진짜 어려움은 광고 게시 승인 이후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는 게임 일기장을 한 번 만들면 재밌겠다 싶어서였다.  리뷰를 꾸준히 만들다보면 훗날 할 거 없을 때 포스팅을 읽어보기도 하고 재밌게 즐겼던 게임도 다시 즐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하나 더 추가됐다. 그리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1년에 한번쯤은 내돈이 아닌 구글의 돈으로 게임타이틀을 구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되면 스팀 장터에 아이템을 팔아 모은 돈과 합쳐서라도 꽁돈(?)으로 눈치안보고 게임을 사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었다. 구글 애드센스에 기웃거리게 됐다. 하지만 얼마 안가 그것이 결코 소박한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애드센스 그 치욕의 서막


수많은 불합격과 거절의 반복 끝에 겨우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거절 사유인 '콘텐츠 불충분'이 납득하기 어려웠고 분노를 자아냈다. 괜한 호승심이 일었다. 봇따위에게 질 수 없다. 뭔가 계속 포스팅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다. 진도는 생각만큼 나가지 않았다. 불합격 메일은 쌓여만 갔다. 그러는 사이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콘텐츠가 누적된 덕분인지 애드센스 정책이 바뀐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너무도 간단하게 승인 메일이 왔다.


광고를 게시하고 나서야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이제 겨우 시작인 것이다. 기계적으로 콘텐츠 양을 판단하는 애드센스는 통과했지만 승인 전이나 후나 방문자의 평가를 나타내는 트래픽은 여전히 큰 변함이 없다. 광고를 달아도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서야 그 때 왜 그렇게 조급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후회한다. 승인만 받겠다는 생각 반, 받고나면 뭐든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이 반이었다. 이제는 애드센스 관련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포기하기로 했다. 어차피 이젠 블로그가 아니라 동영상 시대다.


그래도...


그래도 애드센스 승인만이라도 받고 싶다며 계속된 불합격 메일에 속이 쓰린 이들을 위해 경험을 좀 공유하고자 한다.


검색해보면 수십번은 나오는 구글애드센스 내부정책은 아무도 알 수 없다거나, 포스팅은 1,000자 이상하라거나 이런 당연한 말은 생략하겠다. 추측에 기반한 뇌피셜(~라고 생각한다, ~인 것 같다 주의) 중 알짜배기만 몇가지 늘어놓고자 한다. 


블로그의 주제가 가장 중요하다. 광고에 유리한 포스팅 주제가 있다. 그런 주제를 다룬 블로그가 애드센스 승인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 안타깝게도 게임은 그 카테고리에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대세가 글이 아닌 동영상으로 넘어가서인지 특히나 게임처럼 영상이 중요한 콘텐츠를 다루는 데 더 이상 블로그는 매력적인 매체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뷰티, 패션, 건강 관련 블로그의 경우 많지 않은 포스팅에도 애드센스가 쉽게 달리는 것을 보면 블로그 주제에 따른 유불리는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  봇이 어느 수준까지 포스팅의 질을 판단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양만 늘리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쓸데없는 문장구조를 더한다든지 동일한 내용을 말만 바꿔서 쓴다든지 퍼온 글로만 포스팅을 작성한다든지 콘텐츠가 아닌 글자수만 늘리기 위한 이런 행위들을 판단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백과사전 내용을 잔뜩 복사 붙여넣기 해서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던 듯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이런 것도 거를 수 있게 정책과 봇 수준이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 작성 시 이미지를 많이 올려도 관계없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위해서 사진을 많이 올리지 말라거나 글자수 대비 이미지 장수 비율이 중요하다는 말 때문에 꾹 참고 텍스트로만 채우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옛날 이야기인 것 같다. 콘텐츠의 양을 판단하는 봇이 이미지만으로는 포스팅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텍스트가 필요하다는 말이지 이미지의 존재여부가 텍스트의 가치를 깎아먹지는 않는다. 하도 승인이 어렵다보니 포스팅을 이미지로만 도배하지 말라는 말이 돌고돌다 왜곡 된 것으로 보인다.


방문자 수는 전혀 관계없다. 이것은 확실하다. 하루 평균 50명 들어오는 이 블로그도 승인이 난다.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헛짓거리를 하는 것은 적어도 애드센스 승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포스팅 주기도 중요해 보인다. 내 경우 한 달에 한 두개 글을 올리기 때문에 승인 받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당연히 포스팅이 빈번하면 콘텐츠의 절대적인 양이 늘겠지만 그 얘기가 아니라 주기 자체에 대한 판단 기준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누적된 양이 같아도 한달에 하나 올린 블로그보다는 하루에 2~3개씩 포스팅한 블로그가 더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꼼수 부릴 필요 없다. 광고삽입 코드를 어디 사이에 넣는 것이 좋다거나, 봇이 내 글을 다 파악할 수있도록 첫 화면에 포스팅을 잔뜩 나열하라거나 각종 팁 아닌 팁들에 너무 연연하며 스트레스 받을 필요없다. 예전에는 정말 그런 이슈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책, 기준, 봇 수준 등이 계속 발전하는 만큼 지금은 그렇게 유용한 정보가 아닌 것 같다. 애드센스 관련해서는 최신글 위주로 참고하는게 좋아 보인다.


애드센스 또다른 치욕의 시작


사실 이런 글 하나 읽는 것보다 포스팅 하나 더 작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누군가는 며칠만에 통과하고 누군가는 2년 넘게 걸린다. 아직 승인 받지 못했다면 지금 그 상태에서는 승인 받는다 한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을 편히 하고 포스팅 소재를 찾아 기웃거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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