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가 아무리 좋아도 대머리는 안돼에에에에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이야기다. 에픽게임즈에서 저번주에 공짜로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를 쐈다. 일단 공짜로 준 것은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무슨 타이틀을 주는지 기대하며 들락거릴 것 같다.

 

게임 리뷰는 아니다. 플레이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 했기 때문이다. 플레이 시간은 9시간 8분. 여기에서 1분도 더하지는 않을 계획으로 포스팅을 작성해본다.

 

그당시에도 이미 다 지난 시점에 보더랜드2를 접하고 너무 재밌어서 큰 충격을 먹고 보더랜드라는 타이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보더랜드3가 나온다고? 헉헉 대면서 기다리다가 거의 나오자마자 샀던 것 같다. 에픽게임즈 독점 발매라니이이이! 투덜거렸던 기억도 난다.

 

(이전글 링크~) 2019.10.15-보더랜드3-진짜병맛과 가짜병맛

 

보더랜드3-진짜병맛과 가짜병맛

생츄어리에 어섭쇼 이제는 이것도 습관인 듯 쓴 리뷰를 돌아보니 매번 제값을 주고 산 타이틀에 대해선 평이 박하다. 제값을 주고 샀다는 것은 출시되자마자 샀다는 것이고 그만큼 기대감도 높

koveras.tistory.com

 

제값주고 산 타이틀을 엔딩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폴아웃4는 끝내 포기했지만) 

어찌저찌 괴로움을 이겨내고 플레이시간을 채우고 엔딩까지 보고 분노했다. 그렇게 보더랜드는 기억에서 잊혀졌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했던가

스탠드얼론!! 스핀오프!!! 보더랜드3 이후에 아무튼 뭔가 나왔다. 게다가 공짜다. 예전의 분노는 온데간데없이 바로 설치.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찌름술사 클래스 선택창

 

 

전작의 약간 정신나간 유쾌한 말광량이 티나가 TRPG 보드게임을 즐긴다는 컨셉의 작품이다. 보드게임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도 굉장히 흥미가 가는 점이었다. 초반의 컷신은 좋았다. 약간의 병맛, 호들갑, 유쾌함, 그럴싸함 등등등

 

이제 내 캐릭을 만들어야 한다. 오 피규어로구나. 좋다.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오버월드 맵

 

오 보드게임 게임판을 구현해냈구나. 좋다.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c4 개그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c4 판타지 개그

 

하하하. 판타지게임이니까 컨셉에 맞춰야지 그럼그럼. 좋다.

 

 

잔뜩 꾸민 고블린을 시인으로 만든다니 아주 기발한 퀘스트구나. 그리고 이 고블린을 이용해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마침내 고백을 한다니. 기발하다. 너무 병맛이다.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클랩 트랩 등장

 

궁극의 무기를 만들려고 이러저러한 재료를 모으고 대장간에서 열심히 일했더니 뒤집개가 나왔구나. 놀랍다. 너무 병맛이다.

 

다시 생각난 그 맛

여백의 미라는 말이 있다. 여백이 있어야 아름다움이 생긴다는 말일 수도 있고 여백 자체가 아름답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 정확히 뭘말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느낌적인 느낌적으로는 어쨌든 쉼표가 있어야 한다는 말아닐까. 

 

좋다고 뭐든 꾸역꾸역 다 때려박아 넣으면 결국 터져버린다.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섬 바다 폭발

 

모든 캐릭터가, 모든 상황이, 모든 대사가 시종 병맛을 추구한다. 심지어 이번 작에서는 플레이어 주인공 캐릭터까지 병맛을 거든다. 게다가 이런 병맛 상황과 대사를 다 지켜보고 듣지 않으면 다음 진척사항으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꾹꾹 참고 이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예전보다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건지 작품이 더 독해진건지 양쪽 다 인지 모르겠다. 견디기 힘들었다. 모두가 유쾌한 세상에 나 혼자만 엄격근엄진지한 사람이 된 기분이다. 

 

제작진들은 잠시 우리나라에 놀러와서 템플스테이라도 며칠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보더랜드4를 기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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