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츄어리에 어섭쇼

이제는 이것도 습관인 듯


쓴 리뷰를 돌아보니 매번 제값을 주고 산 타이틀에 대해선 평이 박하다. 제값을 주고 샀다는 것은 출시되자마자 샀다는 것이고 그만큼 기대감도 높아 본전생각에 눈이 돌아가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번 보더랜드3도 출시되자마자 구입했다. 


….


창밖 풍경

첫 10시간은 행복회로 풀가동


새 게임 냄새(?). 차오르는 다운로드 게이지. 마참!내 열리는 게임화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트레일러로만 봐왔던 플레이를 직접 해볼 수 있다.

추적기만 달아두면 아무렇게나 쏴도 총알이 알아서 간다


튜토리얼에서의 짧은 유머를 보고 병맛에 대한 걱정도 바로 내려놓았다. 


우와 슬라이딩도 된다. 


와우 파쿠르도 된다. 


캬 이제는 적들이 공격을 받으면 비틀거리는 등 피격모션이 있다.


헉 하나의 총에 두가지 발사 모드가 있다. 


정신없는 플레이 와중에도 한국어 더빙은 귀에 쏙쏙 꽂힌다.


전편에 비해 무대도 더욱 커졌다. 


이제는 우주로 나간다. 


메인 빌런도 무려 망해버린 세상의 우주적인 스트리머 쌍둥이다.


감격의 10시간이었다. 



액션스킬도 세개로 늘었다. 하지만 캐릭터별 개성은 많이 사라진듯 하다.


불타버린 행복회로


에이 슬라이딩은 왠만한 게임 다되잖아. (워프레임 갓겜 인정?)


호오 배그도 파쿠르가 된 지는 좀 됐습니다만?


큭 폴아웃4에서도 피격모션이 추가돼서 환호했던 기억이..


헐 결국 선호하는 무기만 쓰게 되는데


너는 떠들어라 나는 파밍이나 하련다


설정상의 무대는 커졌지만 플레이 무대도 더 커졌나?


우주에서의 콘텐츠는 없다


전작의 핸섬잭한테 비비기에는 역부족



지루하다. 문득 그런 느낌이 들었다. 기존의 무대였던 판도라가 아닌 다른 행성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커피 심부름을 하는 사이드퀘스트였다. 갑자기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큰소리로 뭐라뭐라하는데 막상 나는 심드렁해진 것이다.

사이렌은 여전히 강력


조커가 흥행한 이 시국에 무엇이 웃기고 무엇이 웃기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극히 조심스럽지만 보더랜드3의 유머는 과했다. 정도가 과했다는게 아니라 양이 너무 많다. 아무리 재밌는 코미디 영화라도 반복해서 본다거나 전시리즈를 한번에 몰아본다고 했을 때 과연 시종 웃어재낄 수 있을까. 

보더랜드3 개그코드의 대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굉장히 진지하게 반응하거나 집착하는 캐릭터에서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엉뚱한 일이 일어나거나 엉뚱한 반응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 한두번은 정말 재밌는데 어느순간부터는 피로감이 확 밀려오는데 그 순간은 바로 게임 내 거의 모든 캐릭이 그런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다. 캐릭터들은 시종 떠드는데 엄격근엄진지한 표정으로 플레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빙결속성이 돌아왔다.


스포라 자세히 말하지 않겠지만 핸섬잭에게서는 힘을 갈구하는 광기가 느껴졌다. 덕분에 다음은 또 무슨음모가 있을까 다음은 또 뭐가 있을까 계속 추적하면서 온갖 사건을 헤쳐나온 끝에 녀석을 박살냈을 때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핸섬잭의 캐릭터성은 내가 직접 플레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프리퀄을 통해 구축된 것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작의 악당인 쌍둥이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스트리머라는 직업 설정 외에는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다.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기 보다는 단순히 쌍둥이가 주인공 쪽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는 스토리 전개라 뒤치닥거리나 하러 가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맬리완과 아틀란티스의 전쟁에서 가타가와, 제로, 리스가 나오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맵도 멋지게 변했다.


멀티는 여전히 불편하다. 파티원별로 루팅을 따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아이템 분쟁을 줄이고 레벨이 다른 사람들도 같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된 것은 좋다. 하지만 여전히 맵이동방식은 매우 불편하고 퀘스트 진행도 매끄럽지 못해서 불특정 다수와 파티를 맺고 즐기기는 많이 불편하다. 


멀티에 힘을 준 것 같은데 관련 콘텐츠가 없는 것도 단점이다. 둘이서 푸는 퍼즐이 있다든가 여럿이 상대해야지만 이길 수 있는 적이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콘텐츠면에서는 전작과 차이점을 모르겠다.

가끔 뜨는 전설템이 유일한 낙


다회차 플레이는 여전히 숫자놀음과 아이템 파밍이다. 1회차 이후 진정한 볼트헌터 모드가 개방된다. 이때부터 적이 강화되고 전리품 획득 확률이 증가되는 메이헴모드를 3단계까지 켜고 끌 수 있다. 적은 체력, 쉴드, 각종 저항, 공격력 등 각종 능력치가 뻥튀기 되는 식으로 강화된다. 가디언포인트라는 만렙 이후 강화포인트가 있어서 % 단위로 캐릭터는 계속 강해질 수 있어서 점차 메이헴모드 단계를 높여서 더욱 강한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잃어버리는 물건이 없도록 생츄어리에서 회수해준다.


그래서 보더랜드2? 3?


본 리뷰에서 다루지 않은 것은 모두 전편에 비해 개선되었다. 3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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