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하고 싶다!


자칭 게임 블로그라고 하면서 이렇게 무거운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굳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엄청 훌륭해서도 아니고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이 아니라 요즘 취준생의 고통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게임이란 취미 이상이다. 요즘같이 희망을 품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그렇다. 그저 하루하루 남에게 벌리지 않고 살면서 따뜻한 집에서 게임이나 즐길 있으면 그것만큼 행복은 없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이제 이상 이런 바람이 작은 소망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단한 직업을 갖겠다는 것도 아니다. 대단한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기회조차 갖기 힘들다. 게임 같은 '여가활동' 즐길 여유 따위는 전혀 없다. 아직까지는 게임은 젊은층의 영역이기에 대부분의 게이머는 이런 고통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을 것이다.

작게 나마 고민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간의 경험을 살려 뻔한 얘기는 빼고 썰을 풀어보고 싶다.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스펙)



해가 갈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취준생 스펙은 높아져만 간다. 어디까지 따라가야 할지 고민이 수밖에 없다. 따라가자니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따라가지 말자니 왠지 모자란 스펙 때문에 서류통과가 안되는 것만 같다.

서류전형 발표일, 불합격을 안타까워하며 건승을 비는 인사담당자의  문자를 받고 카페에 들어가본다. 비슷한 처지의 취준생끼리 스펙을 공유하는 모습을 있다. '토익 950, 서성한, 오픽AL, … ' , '해외 유학생, S기업 인턴출신, ….' 댓글에 보이는 스펙들을 보며 스스로 상황에 대해 나름 납득이 가는 한편, 저런 사람도 떨어지는데 나는 아예 희망이 없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괴롭다.

 

결론부터 과격하게 말하자면 따로 준비할 없다. 가장 중요한 스펙은 '나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스펙 쌓기에 치중하느라 적기를 놓친다.  '에이 그럼 나이만 어리면 SKY 나온 사람 보다 취업 잘된다고?' 어이없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런 말이 아니다. 나이가 어린  사람도 당연히 불합격의 맛을 맛본다. 이는 다른 지원자 , 자소서, 회사 채용방침 등의 조합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채용을 결정짓는 여러 사항 나이는 자신이 지금 당장 결정할 있으면서(물론 시간을 되돌릴 없다)  다른 모든 요소에 크게 영향을 끼칠 있는 아주 중요한 스펙이다.

나이가 어리면 자신의 강점은 강해 보이고 약점은 보완가능한 가벼운 약점으로 보인다.  똑같이 토익 900점을 넘어도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나이가 어린 쪽의 900점이 가치있어 보인다. 운전면허 별다른 자격증이 없어도 앞으로 발전가능성에 주목하게 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거절당하는 기분이 너무 싫어 완전히 준비된 스펙을 들고 취업전선에 뛰어 들고 싶어한다. 토익 100점을 올리기 위해 취업을 1 미룬다. 자격증 공부를 마치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공모전에서 수상하기 전에는 채용전형일정조차 살피지 않는다.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헌혈도 한다. 뒤늦게 어학연수를 가느라 반년에서 1년을 허비한다.

 

스펙을 쌓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스펙이 완성될 때까지 놓고 있지 말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직무, 일하고 싶은 회사가 확고하다면 예외다. 그런 사람은 목표를 향해 팔지 않고 꾸준히 달려가면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취업 자체가 목적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판단하는 '완벽한 스펙' 갖추기 전이라도 가장 중요한 스펙인 '나이' 깎아먹기 전에  지금부터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학 졸업 직전 생각없이 여기저기 넣었던 회사에서 합격 연락을 받는 경우가 있다. '취업 어렵다 어렵다 하더니 생각보다 별거 없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때가 가장 위험한 착각에 빠지기 쉬울 때라고 생각한다.  연락이 곳도 좋은 회사긴 하지만 막상 평생을 맡기자니 눈에 차지 않는다.  특히 취업이 풀린 주변 사람이 비교 대상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아무것도 안해도 이정도인데 맘먹고 준비하면 보란듯이 좋은 회사에 취직될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도 정도인데 토익 올리고 스피킹 따고 컴퓨터 자격증 따면 대기업은 껌이겠지?'. 천만의 말씀이다. 인사담당자는 십중팔구 사람의 나이와 시기(대학 졸업 직전) 높게 평가했던 것이 틀림없다. 어찌어찌 1, 2년을 보내고 스펙을 쌓아서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되면 거짓말처럼 서류에서 떨어지는 황당함을 맛볼 있다. 자신과 비슷한 스펙에 나이는 어린  취준생이 1~2 시간동안 채용시장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읽고 있을  때면 이미 학벌, 학점, 기타 등등은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아직 늦지 않은 사람이라면  좋은 대학에서 좋은 전공을 선택하고 여기에 더해 이중전공을 곁들이고 학점도 빵빵하게 받아두고 스펙을 틈틈히 쌓아 두도록 하자. 불합격하는 경우도 더러 있겠지만 서류는 꽤나 높은 비율로 합격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이런 당연한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님을 다시 분명히 한다.

(국영수 위주로 매일 예습복습 꾸준히 어렸을 때부터 착실히 하면 좋은 대학에 있다…)

 

나이를 중요시할까. 앞서 말했던 신입사원의 발전가능성도 있겠지만 실무입장에서 보면 '조직화합'이라는 측면이 크다.  우리나라가 어떤 곳인가. 나이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 모인 곳이다. 처음 본사람과 통성명이 끝남과 동시에 나이를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빨리 '서열'(도대체 서열을 정하고 나이로 서열을 정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해서 내가 동생이건 친구건 형이건 확실히 두지 않으면 불안해서 못살 같은 사람이 많은 곳이다. 

회사도 어차피 사람이 모인 곳이다. 새로 들어온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지도 모르는데 '인간관계에서 불편함' 안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기존 조직원과 지원자가 겪게 불편함을 고려(심지어 아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도 사회 분위기상)하면 나이 많은 지원자를 뽑기 힘든 것이다.

 

다음 스펙은 거주지가 아닐까 싶다. 스펙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공기업, 재단, 협회, 대기업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장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의제에 발맞춰 각종 공공기관, 공기업,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꿀직장' 하나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 자리 잡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직자의 지역연고가 꽤나 중요한 스펙이 되었다.

 

처음에는 기업에서도 구직자의 연고지역을 그다지 여겨 보지 않았던 같다. 하지만 점차 기존에 일하던 인력이 이탈하는 것은 물론 특히 생각보다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율도 높아지자 이를 무시할 없게 되었다. 신입사원에게 잡무에서부터 기초적인 업무까지 교육하고 인수인계해서 본격적으로 노동력을 뽑아먹으려고 하는데 지방생활이 싫다고 빠져나가버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것이다. 자연히 업무효율은 나빠진다. 이를 막기 위해 구직자의 연고지역을 수가 없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회사에 서울 연고의 구직자가 유리할 일은 당연히 없지만 지방에 위치한 회사에 지원하는 구직자는 자신의 연고 지역도 중요한 스펙임을 인지하고 취업전선에 임하자.


불안함을 부추기는 채용공고

 

채용공고는 보기 불편하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도표도 있고 포인트도 있고 표도 있는데 결과적으로 무슨 내용인지 없다.  명을 뽑겠다는 건지, 직무는 하는 건지, 그래서 돈은 얼마주고, 우대조건에 들지 못하면 아예 지원하지 말아야 하는건지,  작년에 지원했던 곳인데 상관은 없는 건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데 얼마나 잘해야하는지 친절하지 않아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고 그래서 불안하다.

 

공고이건만 취준생을 보라고 만든게 아니라  작성단계에서부터 내부보고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외부로 내보내는 문서인 만큼 빽빽한 내부 결재라인을 통과해야한다. 그리고 밖에서 누가 보고 태클을 걸면 곤란하므로 문제되는 부분이 없도록 모든 표현은 '뭉뚱그려서', '적당히', '완곡하게'  바꾼다. 개별적인 질문은 인사팀으로 문의하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전화해봐야 자기들도 모르고 고작해야 공고문에 있는 내용을 다시 그대로 읽어주는 정도에 그친다.(전화받는 담당자도 말단일 가능성이 높고 책임질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채용공고 '저희 채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이리 분석하고 저리 굴리고 인사담당자랑 통화해봐도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는 힘들뿐더러 자신의 합격가능성이 높아지지도 않는다. 어차피 뽑히는 과정에서 '' 작용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채용공고 분석하는 자체가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있다. 전형 일정 정도만 파악한다고 생각하고 세부 내용은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흝어보자.

 

우대조건은 말그대로 기업입장에서의 희망사항이다.  OO 뽑을 정도는 우대조건(전문직) 해당하는 사람이 일반 전형으로 들어와 똑같은 처우를 받고 평생 우리 회사를 위해 몸바쳐주면 좋겠다는 의미다.

전문직이 아무리 어렵다 어렵다 해도 그들도 자기들의 리그가 있기 때문에 완전 신입부터 일반 기업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처우를 받으면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점은 기업도 이미 알고 있다.

정말로 해당 전문직이 필요한 경우에는 집어서 채용공고를 내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적어 놓는다. 그냥 공채에서 전문직 우대한다고 하는 것은 의외로 단순한 이유 때문일 있다. '전임 인사담당자가 그렇게 적어놔서..', '이런 사람이 돈받고 와주면 좋은게 좋은거니까..' 따라서 해당 직군이 많이 모여있는 특정 공사가 아닌 이상 우대조건에 전문직이 있다고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회사에 따라서는 우대조건에 지원자는 서류전형을 면제한다든가 필기를 만점을 준다든지 등의 혜택을 적어두기도 하지만 대부분 경쟁 트랙 자체가 다르므로 크게 신경쓸 없다.

 

직무는 도대체 무엇인가. 사업기획, 발전기획, 마케팅 전략, 전략지원 등등 직종마다, 회사마다 제각각인 직무이름이 구직자를 괴롭힌다.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회사 직무를 파악하고 지원하라는 말은 잘도 한다.  어떤 회사는 이런 구직자들의 막막함을 풀어주기 위해 해당 직무의 신입사원이 하루 일과를 올려놓기도 한다. 그렇지만 질이 문제다. 거기에 써있는 말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아침에 출근해서 가볍게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다. 밤사이 클라이언트(업체, 파트너, 유관부서, 유관단체 등등)로부터 업무연락이 왔는지 확인한다. 연락이 있는 경우 전화를 걸어 미팅 일정을 확정하고 보고를 한다. 점심 식사 후에는 상사의 지시에 맞춰 업무 관련 자료를 정리한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어느새 즐거운 퇴근시간~…' 이라는데 당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없다.

 

같은 이름의 직무라 하더라도 업태에 따라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므로 입사 전에 이를 완벽히 파악해서 자소서를 쓰려고 하면 반드시 실수를 하는 구간이 생긴다. 찍어서 썼는데 운이 좋아 마침 지원한 회사와 맞을 수도 있지만 완전히 엉뚱한 소리를 써버려서 바로 탈락할 있다. 예를 들면 직무에 영업이 들어간다고 해서 '어려서부터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고 장사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식으로 썼다가는 직무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으로 찍힐 있다는 말이다. 규모가 있는 회사이면서 별도의 언급이 없다면 영업부문이라고 해도 공채에서 신입사원을 현장영업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영업이라는 직무를 고객만나서 뭔가를 판매하는 개념으로만 이해하지 말아야 한다. 매상관리, 수지분석, 영업전략 기획, 자료 수집 분석 개념으로 파악해두자.

 

기획도 마찬가지다. 전략기획, 사업기획 등등 경영자를 시켜줄 것도 아닐텐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회사의 머리가 되어 회사가 크게 성장할 있는 전략을 기획하겠습니다…' 이미 짐작했겠지만 필패다. 기획은 다른 부서를 상대하는 일이 업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자소서를 편하다.  부서에서 보내온 자료를 취합해서 윗사람이 쉽게 있도록 정리하는게 주요 업무다. 기한 다른 부서들이 필요한 자료를 보내도록 계속 독촉전화 하는 , 부서담당자들이 멋대로 보내온 자료를 우리 양식으로 정리하는 ,  틀린 부분이 없는지 1차적으로 검토(주로 오타),  회사의 양식에 맞게 기안문을 작성하는 등을 주로 수행하게 것이다.

 

기획이 다른 부서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계속 독촉하는 직무라면 총무는 주로 다른 부서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무다. 총무의 경우 대부분 어떤 일을 상세하게 적어두는 편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연봉은 고려하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채용공고에 기재되어있는 연봉은 회사별 기준에 맞춰서 집계한 금액일뿐더러 그마저도 정확한 액수를 써두지도 않는다. 연봉 3천에서 4천사이는 똑같은 연봉수준인데 표현만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기재된 액수 3~4 차이로 지원을 하고 안하고, 열심히 하고 안하고를 판단하는 취준생을 적이 있는데 실수를 범한 것이다. 회사에서는 연봉을 그렇게 쉽게 공개하지 않는다. 신문기사를 봐도 '평균 연봉 1억원', '남자직원 연봉 평균 1 1 1!', '정규직 평균 7!' 등등 회사마다 기준이 다른 것을 있다. 기자도 회사가 브리핑한 내용대로 쓰는데 취준생이 무슨 수로 정확한 연봉을 파악할 있을까. 부분은 어느정도 내려놓을 밖에 없다.

 

 

스펙과 채용공고에 대해서 두서없이 떠들어보았다. 이번 포스팅은 워밍업 단계다.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자소서와 면접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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