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아웃3 VS 뉴베가스

2017. 7. 4. 22:09

여름은 역시 할인마의 계절이지


스팀 여름할인을 맞이해서 둘러보다보니 폴아웃 프랜차이즈가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타이틀 모두 출시하고 한참 뒤에 구매했다. 폴아웃3 2013, 뉴베가스는 2014년에 구매했다. 2013~2014년에도 할인구매했다고 연신 환호성을 질렀는데 2017 가격이 만원대로 내려앉은걸 보니 점점 게임을 제때 제값에 사기 힘들어지는 같다.

 

폴아웃4 스팀기준으로 2015 출시돼서 단물이 빠진 2017 하반기인 지금 시점에 굳이 폴아웃3 뉴베가스 관련 글을 쓰고자 한다폴아웃4 즐겁게 플레이하고 엔딩을 보고나서 후속작이 없어 아쉬워하는 게이머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폴아웃1,2 너무 고전 게임이라 진입장벽이 높고, 폴아웃3 뉴베가스가 만만해보인다여기서 고민이다. 사면 좋겠지만 시간도 돈도 한정되어 있다면 고민이 수밖에 없다. 참고로 출시된지 게임이기 때문에 할인을 자주 한다. 따라서 글을 읽을 필요없이 그냥 할인 게임 사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글을 읽기 싫은 분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겠다. 뉴베가스를 추천한다.

 

스팀 라이브러리에도 이미 먼지가 쌓였다.


타이틀 모두 플레이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리뷰라기 보다는 세세한 부분은 제하고 게임을 구매하기 전에 고려해보아야 굵직한 부분만 짚고 넘어가보고자 한다.

 

뭐가 같은가

 

타이틀은 일단 두가지 단점을 공유한다. 하나는 재미없는 전투, 두번째는 폴아웃4 비해 떨어지는 그래픽 수준이다. 출시 시기를 보았을 떨어지는 그래픽 수준은 당연히 타이틀 탓은 아니지만 지금에 와서야 게임을 즐겨보려는 게이머에게는 분명히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기에 굳이 썼다.

 

폴아웃3부터는 장르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액션RPG FPS 샌드박스게임이건 간에 단순한 전투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비슷한 종류라 일컬어지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비해서도 전투가 단순하고 지루하다. 그나마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마법도 있고 원거리, 근거리 무기 어느 쪽을 선택해도 크게 밸런스에서 어긋나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만 폴아웃 시리즈는 보다 현실을 반영해야 했기 때문인지 총기류로 무기선택의 폭이 제한된다.

 

물론 근거리 무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종류도 다양하지만 이렇게 구현된 게임 요소가 충분히 활용될 있도록 시스템이 뒷받침해준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굳이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이런 컨셉으로 플레이 수도 있다는 정도로 '구현' 해놓았다고 있다.

 

이에 따라 전투 전략도 단순해진다. 은신 공격과 VATS 무한반복이다. 그게 제일 편하고 가장 강력하다.

 

타격감이 심하게 떨어지는 점도 전투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타격감을 어떻게 구현해야 옳은지에 대해서는 모두 주관적인 생각이 있을 것이기에 논하기 어렵지만 폴아웃3 뉴베가스는 논하기 쉽다. 일단 타격감이라는게 거의 없다. 폴아웃4 타격감이 이전 타이틀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라는 생각해본다면 폴아웃3 뉴베가스의 타격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있다.

 

결국 하다보면 전투 외적인 부분에서 흥미를 느끼고 빠져들게 되는데 여기에서 타이틀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뭐가 다른가

 

스토리가 다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스토리가 달라서 차이가 생긴다. 먼저 게임 분위기부터가 사뭇 다르다. 폴아웃3 세계관에 걸맞게 핵전쟁 이후의 칙칙한 회색 세상을 그려냈다. 바깥세상에서 가장 처음 접하는 도시에 불발탄인 핵폭탄이 박혀있는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온다.

 

반면 뉴베가스는 게이머가 '폴아웃' 세계관에 기대한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도시, 나름대로 굴러가는 사회 시스템  핵전쟁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암울하긴 하지만 폴아웃 세계관 치고는 나름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무려 주인공도 '배달부'라는 '직업'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진행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폴아웃3 앞서 말했다시피 몽땅 폐허가 세상이다. 남아있는 사회도 없고 시스템도 없다. 그에 따라 지켜내야할 가치나 이권도 없다. 다수의 팩션이 이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세상하고는 거리가 멀다. 물론 폴아웃3에서도 주인공과 주인공 아버지가 만들어낸 사건을 계기로 엔클레이브와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충돌이 가시화되고 엔딩까지 이어지게 되지만 이야기의 무게중심은 주인공 개인에 쏠려있다.

 

진행의 초점이 주인공 개인에 맞춰지다보니 메인 스토리보다는 스토리와 관계없는 모험이나 사이드퀘스트 쪽이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황폐화된 세상에서 뭔가 남은게 있지 않나 뒤적거리고 던전(?) 들락날락 하면서 거기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콘텐츠다. 개인적으로 메인 스토리 쪽은 크게 감명깊지 않았던 것이 주인공 상대역이 임팩트를 주지 못했고 그럴만한 사건도 없었다. 굳이 꼽자면 엔클레이브 대통령의 정체 정도가 그나마 약간의 반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뉴베가스의 경우 주인공의 존재와 관계없이 이미 후버댐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NCR 군단의 갈등이지만 내부적으로는 NCR 하우스도 결코 끈끈한 동맹 따위는 아니다. 기존에 있는 팩션의 편에 서서 메인스토리를 진행할 수도 있고 예스맨 루트를 통해 주인공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 수도 있다.

 

팩션 간의 갈등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힘이기 때문에 메인 퀘스트 쪽이 짜임새 있다. 또한 주인공의 상대역들도 폴아웃3 비해 팩션을 대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고 개성이 넘친다.

 

혹자는 뉴베가스의 사이드퀘스트가 부실하다고 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 개인적으로 탐험을 떠나면서 수행하게 되는 사이드퀘스트 쪽은 확실히 깊이가 부족하다. 하지만 팩션내에서 주어지는 사이드퀘스트는 폴아웃3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부족하지는 않았다.

 

폴아웃3 비해 뉴베가스에서 게임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많은 개선을 이뤘다고 하는데 이는 뉴베가스가 후속작이기에 당연한 수준이지 뭔가 게임이 깜짝 놀랄만큼 바뀐 것은 아니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래서 무엇을 사는것이 좋을까

 

폴아웃3 뉴베가스는 스토리와 배경이 다른 외에는 사실 차이가 없다고 무방하다. 물론 스토리와 배경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게임을 두고 고민하는 요소는 있겠지만 어떤 게임이 재미있고 뛰어난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폴아웃4 아주 재미있게 플레이한 유저라고 가정해도 어떤 타이틀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섣불리 말할 수도 없는 것이 폴아웃3 아포칼립스의 황무지, 뉴베가스는 핵전쟁에도 살아남은 문명이 배경이라면 폴아웃4 적당히 망하고 적당히 살아남은 배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하나만 사야하는 상황이라면 뉴베가스를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폴아웃 시리즈의 전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메인퀘스트 흐름이 뒷받침 되지 않는 폴아웃3 오픈월드에서의 탐험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해진다. 어느 순간 탐험 중에 갑자기 권태로움이 밀려오고 엔딩이나 빨리보자며 메인스토리를 파바박 클리어해 나가는 자신을 발견할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서 뉴베가스는 메인스토리도 꽉차 있고 팩션별 분기를 위해 다회차 플레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뉴베가스 쪽이 조금은 나은 선택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폴아웃4 리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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