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 블랙옵스4 멀티플레이
게임 내 휘장은 그리는게 아니라 여러 도형을 조합하는 방식
원래는 블랙옵스하려고 샀는데
콜옵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배틀로얄 모드인 블랙옵스를 플레이하기 위해서였다. 배틀그라운드도 열심히 플레이했지만 실력도 영 별로인데다 개인적으로는 좀 처지는 템포, 3인칭 시점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을 찾고 있었다. 그 와중에 콜옵에서 배틀로얄 모드를 제공한다고 해서 출시와 함께 냉큼 구매했었다.(앞선 리뷰 링크)
블랙옵스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하지만 역시나 국내에선 인기가 없다. 출시 초반만 해도 쉴틈없이 게임 진입이 가능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히오스만큼은 아니지만 본 게임에 들어가기 위해선 좀 기다려야 한다. 가뜩이나 빨리 죽어서 게임 재시작도 자주 하는데 대기 시간도 생겨버려서 플레이 의욕이 팍팍 사그라들었다.
첫 화면 두둥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멀티플레이
멀티플레이에는 여러 게임 방식이 있다. 게임 방식에따라 맵이 다르거나 하지는 않고 동일한 맵에서 승리 목표만 다르다. 개인전, 팀데스매치, 강탈, 주요거점 점령 등 익숙한 게임방식이다.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차피 총싸움에 무슨 참신함이 필요한가. 익숙함으로 무장한 빠른 템포 하나만으로도 제값은 하는 모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것저것 누르다 계정레벨 초기화 되었다
기존에 콜옵시리즈를 즐기지 않았다면 게임 초반 진입 인터페이스가 다소 단잡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게임방식이야 다른 게임에서도 익숙하니까 그렇다쳐도 설명이 부족한데다 용어와 버튼이 직관적이지가 않다. 하지만 어차피 이 게임은 총싸움이다. 총만 잘쏘면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꾸미기, 업적, 모드 이런거는 차차 알기로 하고 매치찾기를 꾹 누르는 것을 추천한다.
초보 때는 강탈이 적응하기 쉬울 수 있다. 레벨에 따른 병과 세팅에 관계없이 해당 게임 안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업그레이드를 시키는 게임 방식이기 때문에 초보여도 상대와 동일한 조건에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탈모드 시작화면
앞서 말한 강탈을 제외한 게임방식에서는 직접 생성한 병과나 게임에서 제공하는 프리셋을 사용할 수 있다. 병과란 총기, 부착물, 특전, 와일드 카드를 조합한 세트를 말한다. 부착물은 해당 총기의 레벨을 올려서 해금 할 수 있고 나머지는 계정레벨로 해금할 수 있다.
처음에는 허전하다
처음에는 총기 종류도 별로 없고 부착물도 활용이 어려우므로 프리셋을 선택해서 플레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리셋은 현재 총기레벨이나 계정레벨과 관계없이 가장 적당한 특전과 부착물을 조합해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침입' 프리셋 관련 공략을 퍼왔다
연속득점 보너스도 설정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중 팀에 이득이 되는 행동을 통해 획득한 점수가 일정 이상 쌓이면 게임 시작 전 설정한 특수한 능력을 발동할 수 있다. 이 점수는 죽게되면 초기화 되기 때문에 죽지 않고 연속적으로 득점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실 초보 때는 죽기 바빠서 발동할 일도 거의 없으므로 지금 당장 골머리를 썩힐 필요가 없다. 내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연속득점 보너스에 연연하지 않는다.
리모콘 차 출동
적발견
낮은 점수를 요구하는 보너스도 있고 요구점수를 낮춰주는 보조장비도 있지만 싸구려 보너스는 아주 잘 쓰지 않는 이상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건십, 특공대, 헬기 등과 같이 1,000점 이상을 요구하는(보통 1킬에 100점) 보너스는 얻기는 매우 어렵지만 한방에 게임을 뒤집거나 순식간에 게임을 끝낼 수 있을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랜덤박스도 존재한다
이제 스페셜리스트를 선택한다. 스페셜리스트마다 고유기술과 고유장비를 가지고 있다. 고유장비는 병과생성할 때 다른 장비로 바꿔서 설정할 수 있다. 돌격, 지원, 정찰, 방어 등 스페셜리스트마다 강점인 분야가 있지만 오버워치처럼 탱커, DPS, 지원과 같은 역할군 구분이 엄격하게 나뉘지는 않는다. 시야 확보에 능한 스페셜리스트인 리콘을 선택하고 숨어있는 적을 찾아 다니며 싹 쓸어버리는 데는 캐릭터 역할군 보다는 피지컬의 영향이 더 크다. 딜러하고 싶은데 힐러시키고 탱커하고 싶은데 힐러 시키고 이 힐러하고 싶은데 저 힐러시키고 이런 스트레스가 없다.
배터리 궁극기 워머신(유탄발사) 장착
초보 때는 돌격에 강점이 있는 에이잭스와 배터리를 추천한다. 공격적인 기술이 있어서 총싸움 피지컬이 떨어지더라도 기술의 도움을 받아 킬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끔 킬도 따내고 해야 재밌지 맨날 죽기만 해서 언제 재미를 붙이겠는가. 지원에 해당하는 크래쉬가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기술활용이 어려워서 내 경우에는 별로였다. 크래쉬는 팀원 피를 200으로 채워주는 궁극기와 탄창을 보급하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궁극기는 발동시키기만 해도 점수를 얻을 수 있고 탄창을 보급받은 캐릭터가 킬을 할 경우 추가 득점을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적을 죽일 때 크게 도움이 되는 스킬 구성이 아닌지라 오히려 더 피지컬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 같다. 킬뎃비율이 어지간히 높지 않은 이상 탄창도 부족할 일도 그다지 없다는 것도 초보한테는 오히려 크래쉬가 어울리지 않는 이유다.
재밌는데 왜 인기가 없지
난 재밌게 잘하고 있다. 속도감, 1인칭 시점, 타격감, 수집요소 등 모두 만족스럽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출시 직후 반짝 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단 게임 인터페이스부터 좀 더 직관적으로 접근하기 쉽게 바꾸면 좋겠다. 뭐 하나 꾸미기도 어렵고 버튼도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화면도 여기저기 눌러봐야 나온다. 아직 게임에 흥미도 안 붙인 상황에서 이렇게 꽁꽁 숨겨두면 그냥 포기해버리고 만다. 만든 사람들이야 뭐가 어딨는지 다 아니까, 전작을 해본사람들이야 익숙해서 다 알겠지만 처음하는 사람들은 불쾌감을 느낄정도로 불편하다. 아직도 헷갈린다.
팀 밸런스가 잘 안맞는다. 게임 도중 나가도 아무런 페널티가 없는 문제, 결원이 늦게 채워지는 문제와 맞물려 게임이 그냥 터지는 경우가 상당히 빈번하다. 타이틀을 하나 더 구매해서 완전 초보와 팀을 짜서 했는데도 말도안되는 괴물과 맞붙을 때가 많다. 시작하자마자 계속 죽어나가는데 초보는 재미를 붙일 시간도 없다. 팀원은 다 나간다. 나와 초보만 남는다. 열심히 얻어 터진다. 게임이 거의 끝나갈 때쯤이 되어서야 팀이 다시 채워진다. 이내 게임이 종료된다. 열받는다. 신규유입이 적거나 초보가 별로 없어서 끼리끼리 맞붙게 하기는 어렵다면 적어도 고수와 하수를 적절히 섞어 팀간 밸런스는 맞춰줘야 한다.
팀에 폐를 끼치면 이렇게 된다
고인물 문제라고도 하는데 팀밸런스만 어느정도 맞는다면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게임에서 피지컬과 경험치가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플레이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게임을 1,000시간 플레이한 사람과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 승리에 대해 동일한 확률을 기대하는 것은 도박 말고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롤도 철권도 배그도 고인물은 넘쳐나지만 이 고인물 때문에 인기가 없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다. 오히려 고인물의 슈퍼플레이에 환호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오늘도 플레이에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이 많다. 고인물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게임 내 밸런스가 안맞는 데서 오는 불만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이긴 게임이 진 게임에 비해 더 재밌기 때문에 고인물, 썩은물 게임에 대한 비난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오버워치 처럼 꼭 딜이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기여가 가능하고 거기에서 재미를 느끼는 플레이어라면 오로지 총한자루 데미지 딜링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콜옵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레인보우 식스도 그렇고 이런 이유 때문에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 아닌가 추측해본다. 나도 레인보우 식스는 무서워서 안해봤다.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싫다
히오스는 재밌는데 긴 대기시간 때문에 포기했다. 콜옵도 그 전철을 밟을까 두렵다. 출시 직후에는 바로바로 잡혔는데 아직까진 히오스 정도는 아니지만 큐를 조금 기다려야 한다.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게임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 아직도 출시 초반이다. 콜옵 좀 대박 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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