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옵스4에는 3가지 플레이모드가 있다



스탠다드냐 디럭스냐(45,000원 vs 85,000원)


간만에 속도감 넘치는 1인칭 총싸움 게임이 출시됐다. 풀네임은 콜오브듀티 : 블랙옵스4다(이하 콜옵). 출시 후 두번째 주말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유튜브나 트위치 등을 보면서 구매를 간보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만큼이나 리뷰도 빠르게 작성해서 어느 쪽이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1인칭에 거부감이 없으면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다. 콜옵은 서든어택같은 일반적인 총싸움(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모드, 이제는 친숙한 배틀로얄 모드, PVE와 퍼즐풀기가 메인인 좀비모드를 제공한다. 모드라는 명칭에 걸맞게 기본틀은 같지만 사용할 수 있는 장비, 캐릭터 외형, 목표 등이 다 달라 골라하는 재미가 있다. 각각의 모드가 하나의 타이틀로 나와도 될만큼 매력적인데 3가지가 동시에 한 타이틀에 들어 있기 때문에 1인칭이 너무 어지러워 플레이 하지 못하는 사람 외에는 구매하더라도 손해보는 기분은 들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디럭스 85,000원은 아직까지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좀비모드가 하나 추가되고 게임내 화폐 추가 지급, 캐릭터 외형 추가인데 차라리 5,000원 더 보태서 같이 할 친구에게 선물하는 편이 더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추후 콘텐츠 업데이트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때가서 재밌어보이면 구매하지 굳이 지금 거금을 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족을 하나 붙이면 이런 판매 방식에는 강한 불만이 든다. 제작사와 소비자 모두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본형을 사면 왠지 뭔가 빠트린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추가버전을 구매한 사람은 큰 돈을 지불하면서도 혹시나 이 버전이 가성비가 떨어지지는 않은지 불안하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최대 매출이 목표일텐데 양 버전 사이에서(어떤 게임은 3~4가지의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출시 직후 초반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고, 버전 간 형평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양쪽 소비자 모두에게서 욕을 들을 수도 있다. 지나친 혜택을 넣으면 기본형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욕을 들어먹고 맵인쇄본이니 스티커니 쓰잘데기 없는저퀄리티 상품만 가득하다면 추가버전을 구매한 소비자가 분노할 것이다. 그런 노이즈가 생기게 되면 당연히 판매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밖에는 없다. 



배그보다 재밌나?(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


배치첫판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는 1등

두번째 궁금한 내용은 배그와의 비교일 것이다. 콜옵의 배틀로얄 모드인 블랙아웃은 3가지 모드 중 하나의 모드에 불과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FPS게임에서 우리의 국산 갓겜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했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다른 모드에 비해 블랙아웃이 더 주목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3인칭 보다는 1인칭을 더 좋아해서 블랙아웃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배그의 경우 1인칭의 인기가 별로 없어 우리나라 서버에서는 아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아시아서버에서 플레이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 3인칭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1인칭을 더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배틀그라운드 1인칭 리뷰에서 다루었다.


똑같은 1인칭이어도 배그와 블랙아웃은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속도감이다. 콜옵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엄청 빠르다. 달리기 속도도 빠르고, 수영도 빠르고, 체력회복도 달리면서 주사 한방, 파밍도 척척에 총도 이미 장전, 각종 퍽(특수능력)도 클릭해두면 알아서 발동, 윙슈트(날다람쥐)로 높은 곳에서 바로 다이빙, 그래플 건(갈고리)으로 여기저기 휙휙. 죽은 시체 뒤적거릴 때 말고는 멈춰설 일이 별로 없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윙슈트를 펼칠 수 있다



이 속도감 덕분에 두 게임의 플레이 운영 방식이 갈린다. 배그가 잔뜩 긴장한 채 여기저기 기웃기웃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신중하게 움직이며 생존을 도모한다면 상대적으로 블랙아웃은 생존보다는 전투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퍽을 키고 아이템을 활용하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적을 찾아다니는 편이 생존에 더 유리할 때가 많다. 갑빠도 든든하고 이동속도도 빠르고 회복도 가능해서 중거리에서 뒷치기를 당한다고 해도 상대가 왠만큼 잘쏘지 않으면 도망가기도 쉽다. 어설픈 뒷치기로 위치가 드러난 적에게 반격할 기회가 생기는 것은 덤이다.

다양한 퍽이 있다


탄도 낙차와 총기 반동에 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배그에 비해서 덜 사실적이고 너무 캐쥬얼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분명히 낙차가 존재한다. 총기 반동도 배그에 비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 게임 간의 차이일 뿐이지 우열을 가릴 문제는 아니다. 콜옵의 경우 반동 제어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일 수 있어도 표적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에임 컨트롤은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다.


다양한 탈 것도 블랙아웃의 장점일 수 있겠지만 맵이 좁고 달리기가 워낙 빨라 탈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새로운 대형 맵이 나오거나, 다른 패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탈 것은 정말 급할 때나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면 많이 타게 될 것 같지 않다. 헬기가 있는 점은 굉장히 신선한데 로켓 한 방에 스쿼드가 전멸되는 것을 보고 그 다음부터는 타지 않았다.


유자철선을 깔아두면 상대의 진로를 방해할 수 있다

특수한 기능을 가진 아이템도 재미를 더해준다. 발소리를 잠재우거나 이동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퍽도 아이템으로 볼 수 있다. 이것말고도 유자철선, 바리케이드, RC자동차, 그래플 건 등등 아이템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적절한 상황에 활용하여 상황을 유리하게 이끄는 것과 인성질(?)에도 탁월하다. 아이템 활용을 위해 팀원 간 소통이 늘어나는 것도 부가적이 효과다.


참고로 많은 아이템 파밍을 원한다면 정신병원 지역을 추천한다. 쏟아지는 좀비와 보스를 잡다보면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계속해서 좀비와 싸우면서 다른 플레이어를 경계해야 하는만큼 어렵지만 보상은 확실하다. 맵에서 돌아다니다보면 하늘로 쭉 뻗은 빨간색 기둥, 파란색 기둥이 보이는데 좀비와 보상이 기다리는 곳이다.

가운데 마우스 휠클릭으로 총을 버리면모든 부품을 떼서 바닥에 떨군다


한 발의 긴장감을 즐긴다면 배그를 더 추천하지만 내 경우엔 이런 총싸움게임을 잘 못해서 그런지 더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콜옵 쪽이 땡긴다. 실컷 10분, 20분 자리잡고 긴장상태로 기다린 끝에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비명횡사 했을 때의 허무함과 뒤이어 몰려오는 자신의 똥손에 대한 분노는 즐거움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선뜻 다음 게임을 누르기가 어렵다. 콜옵에서도 여전히 하수 중에서도 하수지만 적어도 총 몇발 쏘고, 슬라이딩도 해보고, 아이템도 써가면서 죽기 전에 꿈틀거릴 수는 있어서 나름의 재미를 느끼기는 더 쉬웠다. 애초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때문에 하염없는 기다림으로 지루해하거나 긴장할 일도 별로 없다.


죽음에 대한 허무함과 공포가 덜하다. 초반 진입장벽이 낮다. 연습을 빨리빨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아웃모드에서 너무 잘 죽고 에임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멀티플레이 모드로 눈을 돌려 실전 같은 연습, 연습 같은 실전에 임해보자.


옵치보다 재밌나?(멀티플레이 모드)


일단 모드명부터 좀 바꿔주면 좋겠다. 헷갈린다. 마치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구분하는 것 같아 처음엔 혼란스러웠다. 블랙아웃, 좀비모드 처럼 뭔가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주길 바란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목표에 따른 여러 하위모드를 제공한다. 개인전, 지역점령, 현금강탈 등등 다 어디서 본 적 있는 친숙한 플레이방식이다. 리뷰에서 다룰만한 내용은 없다. 


내가 옵치를 하다 접은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했다시피 총싸움 게임을 잘 못해서다. 두번째는 아무리 쏴도 애들이 안죽기 때문이다. 사실 첫번째 이유와 맞물리는 얘기다. 총을 아무리 쏴도쏴도 방어막으로 막고, 튕겨내고, 피하고, 힐러가 붙어 회복하고 좀처럼 상대가 죽을 생각을 안한다. 그러다 한명이라도 먼저 죽으면 급격히 와르르 세력이 무너지는 게임 흐름을 보면서 총싸움 게임이라기 보다는 땅따먹기 내지는 궁극기 쌓기 게임처럼 느껴졌다. 분명 총싸움 게임인데 내가 쏘는 총알 한 방이 상대에게 큰 해가 되지 않고 되려 이득이 될 수도 있어서 쏜다는 행위 자체에 흥미를 잃었다.


콜옵에서는 쏘는 맛이 있다. 타격감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애들이 잘 죽는다. 퍽퍽 죽어 나간다. 정말 총 쏘는 것 같다. 종류별로 다 쏴본다. 잘 죽는다. 권총 데미지도 강해서 잘 죽는다. 근접공격도 재밌다. 잘 죽기 때문이다. 이제야 '총'싸움 하는 것 같다. 총을 맞으면 원래 죽어야 한다.


캐릭터 구분도 있고 병과도 있다. 캐릭터는 일종의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병과는 특성트리라고 보면 된다. 캐릭터별로 고유한 궁극기와 장비가 있다. 화끈한 공격, 지원, 암살 등등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다. 병과는 총기, 보조장비, 각종 특전 등의 조합을 말한다. 캐릭터와 병과의 조합으로 다양한 형태의 플레이가 가능한데 그냥 잘 죽이고 재미있는 조합을 알아서 구성하면 된다.


연속득점보너스는 특수능력이다. 자신이 죽지 않고 적을 연속해서 죽이면 점수가 쌓인다.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자신이 지정한 특수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전투헬기를 불러 공격지원을 받거나 하늘에서 미사일폭격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점수를 쌓기 전에 죽으면 점수는 0점으로 돌아간다. 덕분에 내 경우에는 큰 행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그림의 떡이다. 잘하는 사람이 혹시 매칭이 잘못 잡혀서 지나치게 쉬운 양학 게임을 만나면 질질 시간끌지 말고 한방에 쓸어버리라는 배려인지도 모르겠다.  번역이 좀 바뀌면 좋겠다. 화면에서 척 봤을 때는 이게 뭔지 잘 와닿지 않는다.


좀비모드는 판단 유예


척 보면 라운드를 버텨내는 디펜스 형식의 생존 게임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에 숨겨진 퍼즐, 이스터에그를 파헤치는 것이 이 모드의 진정한 목표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좀비 떼를 뚫고 이걸 어떻게 발견하나 싶을 정도의 사소한 힌트들을 모아 퍼즐을 푸는 것이다. 외국에서 공략을 완료했다고 하는데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멀티플레이모드와는 또 다른 해당 세계관에 맞는 직업군, 아이템, 퍽이 제공된다. 총도 쏘고 마법도 쏘고 수류탄도 던지면서 좀비를 쓸어버릴 수 있다. 포인트를 모아 다양한 무기를 구매할 수도 있고 무기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룰을 잘 모르는 사람하고 하면 별로 재미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좌충우돌 돌아다니면서 쓸데없이 라운드수만 늘리고 아무 문이나 열고 픽픽 쓰러져 죽으면 속상하다. 아는 사람과 같이 플레이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밌을 것 같긴 한데 딱히 좀비를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금방 흥미를 잃었다. 내가 퍼즐을 스스로 풀만큼 실력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남 공략보고 하는 것은 또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인터페이스나 성우 더빙은 약간 거슬린다


좀 요즘 게임 같지 않고 촌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인터페이스의 경우 직관성이 떨어져서 여기저기 클릭하고 들어가봐야 이게 뭔지 알 수 있다. 꾸미기, 태그, 깃발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저기 다 박아놔서 꾸밀려면 여기저기 잘 눌러봐야 한다.


성우 연기는 예전 갓든어택 느낌이 난다. 교과서 발음이나, 묘하게 어색한 대사, 어울리지 않는 톤 등 처음에는 거슬릴 수 있다. 왠지 영어가 뭐라고 나불거리는지 잘 몰라서 그런지 더 멋지게 들린다. 그런데 또 한국어 더빙도 자꾸 듣다보면 재밌고 정이가서 익숙해진다. 정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배틀넷앱 화면에서 언어설정을 영어로 바꾸면 영어음성으로 바꿀 수 있지만 자막도 함께 영어로 바뀐다. 


사라, 두 번 사라


두개 사서 여친남친에게 선물로 주자. 아니면 동생에게라도 주자. 혼자해도 충분히 재밌지만 같이 하면 훨씬 재밌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1인칭을 싫어하는 사람은 구매할 필요가 전혀 없다. 




<실행 오류 관련, 2018.10.22. 추가>


집에 있는 다른 똥컴에 또 깔려고 하나 구입했다. 설치했다. 실행이 안된다.

증상은 배틀넷 게임실행 클릭 후 잠시 화면이 검게 변하고는 바탕화면으로 튕긴다.


블리자드에서는 설치관련만 도와주고 액티비전은 영어라 검색이 힘들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결과 시도해봄직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제일 가능성 높은 순이다.


1. 그래픽카드 최신 버전 설치

   문제의 95% 이상이 드라이버 문제다.


2. 파일 무결성 검사

  a. 사소한 오류 수정 가능

  b. 배틀넷앱 - 게임 클릭 - 설정(톱니바퀴) - 파일무결성 검사 실시

  c. 게임 실행


3. 게임 재설치

   게임 설치하는 동안 다운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실행가능이 뜨는데 아직까지 게임이 불안정하다보니 

   게임 플레이를 하다 튕기거나 오류가 나면 게임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완전 삭제 후 재설치하는 동안
   아예 컴퓨터를 건드리지 말고 얌전히 기다린다.

   검색하다보면 재설치를 3~4번해도 소용 없었다는 의견이 많은데 내 경우에는 재설치로 해결됐다.


4. 백그라운드 프로그램 및 안티바이러스프로그램 실행 중지

 a. 윈도우버튼+r > msconfig > 일반탭-선택모드-시작항목로드 체크해제 > 서비스탭-모든 Microsoft 서비스 숨기기 체크(매우 중요!!) - 모두 사용 안함

 b. 안티바이러스프로그램 앱허용 목록에 콜옵 실행파일, 배틀넷앱 추가 및 안티바이러스프로그램 종료

 c. 재시작

 d. 게임 실행


5. 관리자권한으로 실행


 검색해봐도 이것들 외에는 신통한 해결책은 없다. 환불기간이 정해져있는 만큼 아무리해도 안된다면 얼른 환불신청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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