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우주전사 테노랑 무슨 관계가?


매번 그렇듯이 이번에도 오래된 게임이다. 보통 게임은 스팀 할인을 이용하다보니 요즘 게임 트렌드에서 , 두템포씩은 늦는다. 그렇다 보니 사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이제나 저제나 할인이 뜰까 조바심이 나는데 디비전의 경우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이 아주 편안한 상태로 기다릴 있었다


대부분의 제작사가 비슷하겠지만 유비소프트는 유독 서버가 됐건 게임 자체가 됐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같다. 유비소프트 게임은 2편에서야 완성된다는 우스개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출시 때부터 이미 이거는 1~2년은 지나야 쓸만하겠구나 싶어서 안사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할인 구매할 있었다.

 

그간의 평을 주욱 읽어보니 유비소프트다운 행보를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밟아온 것으로 보인다. 출시 2년여 시간이 지난 지금, 발매 초기의 분위기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게임의 배경이 되는 겨울 뉴욕처럼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황폐화 게임에, 뉴욕에 홀로 버려져 있는 기분이 든다.

 

장르는 오픈월드(?) TPS 탈을 노가다 게임이다. 직접 플레이 해보기 전에는 우주급 노가다게임 워프레임과의 접점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같은 총싸움 게임인 요즘 대세 배틀그라운드 보다는 워프레임에 훨씬 가까운 게임이었다. 템파밍이 메인 콘텐츠인 , 오픈월드라고는 하지만 메인 콘텐츠는 인스턴트 던전에서 분대단위로 플레이 한다는 점에서 흔한 노가다 게임과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

 

아쉬운 점이 꿈에도 나올만큼 아쉬운 게임


사실 처음 디비전 영상을 접했을 그래픽도 그래픽이었지만 현실세계를 무대로 RPG, TPS, 오픈월드가 버무려진 대작을 기대했다. 출시 욕을 무진장 먹은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은 게임이용자가 줄어 서버도 많이 안정되고 수많은 패치가 진행되었으니 뚜껑을 열어보면 뭔가 있어야 하는데 누구말처럼 공허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지금까지 출시된 MMORPG 보면 알겠지만 인던이 나오는 순간부터 오픈월드라는 장점아닌 장점은 퇴색되게 마련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버문제도 있고 게임 플레이 환경이나 게임 배경설정을 위해서라도 온라인 게임에서 오픈월드는 장점이라기 보다는 빛좋은 개살구다. 필드가 아무리 멋져봐야 하겠는가 어차피 모든 콘텐츠는 칙칙한 인던에서 이뤄진다. 사람도 없고 사건도 없고 할일도 없이 넓디 넓은 오픈월드는 이제 사양하고 싶다.

 

총싸움게임으로서의 가치는 어떠한가. 적의 발소리에 숨죽이게 만들고 총알 한방 한방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긴장감 넘치는 진지한 슈팅물은 아니다.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갖가지 재밌는 스킬과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이 존재하는 액션성 넘치는 슈팅물도 아니다. 디비전은 중간 어디쯤 애매한 곳에 위치한 게임이다.

 

단조로운 무기체계, 아이템, 스킬구성을 보면 현실성을 강조한 게임인가 싶다가도 딱히 사운드 플레이를 필요로 하지 않고 총알쯤이야 몇대 맞아줘도 상관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서 쏘는 NPC보다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나에게 후드티 하나 걸치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녀석이 위협적인 게임이다.

 

화기, 스태미나, 전력과 같은 능력치도 있고 스킬도 있고, 적도 떼거지로 나오는 보니 액션성 넘치는 슈팅인가 생각했지만 이것도 아니었다. 스킬 쿨타임은 생각한 것보다 길어 자주 활용하기 어려웠고 종류도 많지 않다. 그마저도 전투 중에는 두가지만 골라서 사용할 있다보니 성능이 검증된 스킬만 사용하게 된다. 디비전의 엄폐 총쏘기, 엄폐 이동 총쏘기 반복인데 반복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워프레임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결국 모든 게임은 노가다, 반복적인 작업이 되게 마련인데 요는 과정이 재밌거나 최소한 할만하냐는 것이다.

 

노가다 과정에 적당한 경쟁요소를 넣어(PK, 난이도 조절, 분대원간 포인트 )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든지, 노가다의 결과물인 보상을 쏠쏠하게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과정에 공을 들이게 마련이다. 디비전에도 다크존이라고 하는 쏠쏠한 보상과 함께 PVP 가능한 구역이 존재하고 여러 빛깔로 등급이 구분되는 아이템 체계도 존재한다. 주인공이 속한 집단 외에도 여러 팩션이 서로 견제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한다는 설정인 만큼 등장하는 적의 종류도 적은 편은 아니다. 이렇듯 기본은 갖추었는데도 반복 파밍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작전기지를 복구하고 만렙을 향해 달려갈 땐 재밌다.


30 만렙이 되기 전까지의 스토리 미션은 나름 흥미로웠기 때문에 반복적인 전투가 그다지 지겹지 않았다. 적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워프레임과는 다르게 어느정도 난이도도 있어 분대가 전멸하기도 하는 초반 20~30시간은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할 있었다. 만렙을 찍고 아이템 레벨을 올려가는 과정부터 스팀에 찍히는 플레이시간이 정체기를 맞이했다.

 

PVP 가능한 대신 좋은 아이템 파밍이 가능한 다크존은 게임에 흥미를 불어넣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미 이용자가 너무 줄었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필연적으로 딸려오는 '고인물' 문제도 있다. 분대를 이루기도 어렵다. 결국 가서 하는 것은 엄폐 총쏘기 반복이다. 로그와의 전투도 스킬과 아이템을 총동원한다는 점이 다를 일반적인 NPC와의 전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배틀그라운드의 전투처럼 살떨리는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뿐이다.

 

또한 아이템 보상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제작도 있고 다른 미션 반복 뺑뺑이도 있기 때문에 다크존의 보상이 크게 특별하다고 와닿지 않았다. 다크존 코인도 주고 다크존 레벨도 있고 깊게 파고들면 뭔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지금 지루함을 꾹참고 견뎌낼만한 유인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변함이 없다.

 

다크존만의 특별한 보상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아이템 체계 자체도 노가다 게임에 걸맞지 않게 심심한 편이다. 외형이 크게 변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 플레이 방식이 눈에 띄게 바뀌는 것도 아니다. 심하게 말하면 아주 어렵게 그리고 오랜만에 무기 아이템을 얻었다고 해도 적에게 박히는 데미지 숫자가 달라지는 말고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 워프레임의 경우에는 무기 플레이 방식 차이도 큰데다 무기에 끼우는 모드에 따라서도 시각적인 효과와 플레이방식이 달라지는데 여기에 비하면 너무 심심하다.

 

플레이 시간이 길지 않아 세트아이템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결과 아이템이 플레이 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옵션 가지수가 변하고 옵션 수치는 달라지지만 결국 '얼마나' 세지냐일뿐 '어떻게' 세지냐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외형 부분에 대해서도 말해보자면 겨울이라는 배경설정상 다양한 복장이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티셔츠는 입든 점퍼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신발의 미묘한 디테일 따위 인게임에서는 드러나지도 않는다. 수집가능한 복장 종류는 많지만 눈에 띄게 변화가 구현되는 복장은 적다. 대부분 칙칙한 계열의 두툼한 겨울옷 뿐이다. 하긴 도시를 지키는 디비전 요원이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다는 것부터가 우스꽝스러운 일일 것이다.

 

디비전2 나온다면 그때는 다시 기대해보고 싶다. 디비전은 현실성과 액션성 둘다 잡으려다 애매한 게임이 것과 마찬가지로 솔로와 멀티게임의 장점을 둘다 취하려다 모두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속편에서 완성된다는 유비소프트의 속설이 부디 맞아떨어지길 바랄뿐이다.


 

 디비전

워프레임 

 노가다

 유료

△(부분유료)

아이템 다양성

 외형 꾸미기

 플레이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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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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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 리뷰 중 천시간 이상 플레이 비율

설연휴 플레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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