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없이 패드와 스마트티비로 게임 해보기
헛소리 전 필요한 정보
최근 패드와 스마트티비를 사려고 하면서 궁금했던 부분들을 에라 모르겠다고 구매하고 나서 꼼지락 거리며 다 해보았다. 그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1. 8bitdo ultimate bluetooth ns 버전(팔얼블)은 유선 연결(아무 C타입 usb선으로 연결 됨), 무선2.4연결,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한다
- 유선과 2.4무선은 x박스 패드로 인식한다(자이로 사용 불가)
- 블루투스 연결은 스위치 프로콘으로 인식한다(트리거 버튼이 버튼식으로만 작동됨, 즉 살살 누르거나 세게 누르거나 조정하면서 컨트롤 불가)
- 내 기준에서는 블루투스 연결 그냥 일반 동글이를 사용했음에도 지연이나 입력오류 연결오류 등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컨트롤러가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임)
- 몬스터헌터월드에서 자이로기능을 사용하면서도 키배열은 엑박패드처럼 할 수 있다
- 2.4 연결시 닌텐도 프로콘으로 인식시키는 방법은 있어도 블루투스 연결시 엑박패드로 인식시키는 방법은 없다
2. 삼성 스마트티비 m7 43인치 삼탠바이미로 쓰니까 대만족
- 화질, 음질, 빛반사 문제 등 말하기도 하지만 내 경우에는 단점으로 느껴질 정도는 전혀 아니었음
3. 하지만 스마트티비와 패드의 연결 문제(오류는 아님)로 엑박 클라우드 게이밍은 이용할 수 없었다
- 게임패드의 리시버는 윈도우 환경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스마트티비에서는 2.4무선연결을 사용할 수 없다
- 마찬가지 이유에서인지 유선연결도 작동하지 않는다(그러나 기존 보유하고 있는 유선 엑박360패드는 연결이 잘됨)
- 블루투스 연결을 할경우 닌텐도 프로콘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패드가 스마트티비 조작할 때는 작동하지만 엑박 클라우드 드 게임에서는 인식하지 못한다
4. 컴퓨터 본체를 전원코드 하나만 연결해서 침실방에다가 가져오면 m7를 대화면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 나름 해결책을 찾은 것 같다
5. 발더스게이트3 로컬 2인플레이(핫시트) 게임패드로 연결하니까 신기하고 재밌다
- 키마 + 게임패드 조합은 플레이 불가하므로 2인플레이를 위해서는 게임패드가 2개 필요하다
밑에 글은 주저리주저리이므로 넘어가도 전혀 관계없다. 시간은 금이다.
게임패드도 좋은 것 같다
뻣뻣한 자세로 일을 하다가 고질적인 통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집으로 와서는 똑같은 자세로 또 게임을 하다보니 통증은 나을 기미가 안보인다. 하지만 둘 어느것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자세라도 좀 바꿔볼까 싶어 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하며 잠깐 엑박360 컨트롤러를 사용했다. 그런데 용과 같이 말고는 쓰기가 어려워 점점 쓰지 않게 되었다. 특히 정밀하고 빠른 컨트롤을 요하는 총쏘는 게임이나 여기저기 건드려야하는 전략시뮬레이션 류 게임은 쥐약이었다.
게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달라지는 모습과 성능에 더 손에 쥐기 싫어졌다. 그래서 점점 더 키보드와 마우스에 집중했다.
이래저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예전에 잠시 플레이했던 몬스터 헌터 월드가 땡겼고 또 갑자기 게임패드로 하고 싶다는 정확히는 누워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솟아올랐다. 몸이 힘들고 아프니까 자꾸 남이 게임하는 것만 보다보니 게이머의 뇌가 활성화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주문하고 2주정도 후에 드디어 팔얼블이 왔다. 4만원. 요즘에 물가가 올라서 그렇지 상당한 거금이다. 그런데 이게 입문용 패드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입문용' 이라고 하는 워딩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정말 좋다. 내가 이패드를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말그대로 패드 입문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가격도 나름 적당하고 조작감, 기능, 디자인, 구성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좋았다. 아마 내가 다양한 패드를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 높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팔얼블은 입문용 패드가 맞다.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누락되어서 입문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몬헌 월드를 플레이 했다. 감동이다.
튜토리얼만 2시간 조진 것 같다. 예전에 아는 사람에게 스위치를 빌려서 젤다의 전설을 할 때 자이로의 즐거움을 알았던 터라 블루투스로 연결했다. 물론 2.4무선연결도 펌웨어베타버전 사용을 통해 자이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베타버전은 뭔가 찜찜해서 나는 블루투스 연결을 사용했다. 키배열만 커스텀을 통해 엑박패드로 변경하고 프로콘으로 사용한다. 키마하고는 비교하기 어려운 즐거움이 있었다. 항상 키마가 패드에 비해 우월한 부분만 생각했는데 액션게임을 해보니 패드의 압도적인 장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손맛. 진동이 온다. 꼬리가 몸통이 흔드는 경우가 있다고 했던가. 손에 진동이 오면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마우스 딸칵과는 느낌이 다른 무언가가 패드에는 존재한다.
새로움. 맨날 하던 자세. 누르는 버튼. 그런거 말고 새로운 부위(?)를 사용하니까 게임도 색다르다. 옆을 보려고 마우스를 돌리는 것과 스틱을 기울이는 것. 조준을 하려고 마우스를 돌리는 것과 패드와 물아일체 온몸을 움직이는 것. 느낌이 다르다.
편안함. 말해 무엇하리. 내가 말그대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왜 팔꿈치는 직각. 고개는 빠빳이 들고 온몸을 긴장시켜가며 게임을 해야하나. 멀찍이 뒤로 기대어 설렁설렁 플레이 할 수 있다. 마음도 덩달아 차분해진다. 물리적으로 긴장을 내려놓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전력전심을 다했던 게임을 편하게 즐기니까 다른 느낌이 온다.
대화면 스마트 티비를 끼얹으면 어떨까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그냥 의자를 뒤로 쭉빼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나는 더 릴랙스 하고 싶다. 의자는 싫고 침대가 좋다. 삼성스마트티비 m7 43인치 삼탠바이미를 빼놓을 수 없다. 빛반사 어쩌고. 음질 어쩌고. 화질 어쩌고. 내 기준에서는 적당한 말을 찾아보자면 그래, m7도 스마트티비 '입문용' 티비다. 좋다. 음질이 너무 좋지 않아 별도의 사운드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만족스럽다. 안좋지만 나는 괜찮은데?가 아니라 전혀 모자라는 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만족스럽다는 의미다. 다만 빛반사는 있지만 유별난 것은 아니고 특히나 내 경우에는 방을 어둡게 하기 수월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에게 남은 것은 43인치 대화면과 이동성이었다.
컴퓨터 코드를 차분히 제거했다. 본체와 전원코드만 달랑 들고 침실로 가지고 왔다.
2회차 엔딩까지 씹고 맛본 발더스게이트3를 실행했다. 몬헌월드에 이어 패드에 대한 일종의 용기가 생겼다. 게다가 집사람과 함께하는 로컬2인 플레이까지 내친김에 시도했다. 원래 침대 위에서 뭔가를 먹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지만 게임패드와 함께하니까 너무도 당연한 행위인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게임사운드 빵빵하고 화면 크고 자세편하고 과자있고 음료수 있다. 뭐가 더 필요할까 싶다. 2인플레이는 8시간 정도 달렸다. 카를라크를 동료로 얻는 부분까지 진행했다. 2인플레이는 1인플레이에 비해 시간이 절반정도는 더 걸리는 것 같다. 반대로 재미는 두배 정도 된다.
발더스게이트3가 나름 패드와 멀티플레이 고려를 많이 한 것 같다.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고비였지 그 외에는 큰 문제점은 없었다. 초보인 집사람 입장에서는 위화감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내친김에 천지를 먹다도 함께 플레이했다. 콘솔없어도 되겠구나 싶었다. 패드 2개만 있으면 된다. 이러저러 저러이러 연결상의 문제도 있고 나름 복잡한 문제도 있지만 결국에 많은 용자들이 다 해결책을 내놓기 때문에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문제가 생기기전부터 미리 고민할 필요 없고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해지면 해결책은 바로 따라온다. 고인물 덕분에.
안타깝지만
피씨없이 스마트티비만으로는 게임을 즐기기는 녹록치 않은 것 같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은 엑박패드만 지원한다. 팔얼블은 무선, 유선연결 시에만 엑박패드로 인식되고 블루투스의 경우에는 프로콘으로 인식된다. 스마트티비하고는 블루투스 연결만 가능하다. 엑박 클라우드 게임은 팔얼블로 이용할 수 없다.
지포스나우는 어떤 패드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지포스나우는 말그대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만 제공할 뿐 타이틀은 제공하지 않는다. 스팀이 됐건 엑박이 됐건 해당 플랫폼에 본인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 경우에는 결국 피씨를 가지고 와서 스마트티비를 모니터로 활용하는 수밖에는 없다.
모두를,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것은 없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나보다. 가격이 싸면 성능이 떨어지고 원하는 기능이 있으면 가격이 비싸다. 듀얼쇼크, 엑박패드, 닌텐도, 서드파티 등등 게임패드를 사면서 정말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스마트티비도 마찬가지였다. 이사람이 저말을 하면 저사람은 이말을 한다. 결국 모두를 만족 시키는 삼신기는 없다. 내 경우에는 큰 장점이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머스트해브 장점일 수도 있고 나한테는 별 생각 없는데 누군가에게는 엄청나게 큰 단점일 수 있다. 물건을 살 때는 결국 자기가 이 물건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를 명확히 해야하는 것 같다.
우리는 많은 리뷰를 통해 혜택을 본다. 리뷰를 남기고 단점을 파헤치는 분들 덕분에 제조사들이 계속 노력하고 혁신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구매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또 너무 리뷰나 후기에 몰입하거나 휘둘릴 필요는 없다. 상황에 따른 우리의 주관적인 우선순위에 맞춰 물건을 구매하고 최대의 만족을 느끼면 될일이다.
되고 안되고, 좋고 나쁘고, 이말 저말, 반드시 사야하는 이유와 절대 사면 안되는 이유 등등 너무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사고 보니 다 좋았다. 명불허전. 덮어놓고 사라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물건은 다 이유가 있다. 번뇌와 괴로움은 적게 즐거움은 많이 가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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