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335일차

2025. 7. 13. 07:38

생일인가?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서 매일매일 생일을 맞이하는 것처럼 살고 있다. 혹자 말로는 이른바 씨X 비용이라고 하는 건가. 무더운 여름, 늘어나는 뱃살, 뻑뻑한 눈, 사무실에서의 삶 그 자체~! 가 길고 긴 여름 휴가와 각종 행사들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짜증을 계속해서 뿜어내고 있다. 

 

그래서 자체적인 생일을 맞이한다. 

소니 wh1000xm6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일단 가장 최신에 나온 소니 노이즈캔슬 헤드폰을 샀다. 한번도 노이즈캔슬 헤드폰을 사용해본 적 없었는데 갑자기 사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비싼 값만큼 제값을 하길 간절히 바랐다. 기분이 좋아지려고 거금을 들였는데 만족스럽지 못하면 엄청나게 짜증이 날테니까. 이미 낙장 불입. 조마조마, 불안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겨우 집에 돌아와서 상자를 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익숙치 않았다. 어플부터 시작해서 블루투스 연결까지. 모처럼 산 고가의 물건이니까 핸드폰 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에도 연결해서 촵촵 전환해서 사용하고 싶은데 익숙치 않아서 10분도 안돼서 슬몃 짜증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와 대단하다.

 

여태 들었던 어떤 스피커나 이어폰보다도 압도적이다. 올라오는 짜증은 자연스레 소멸된다. 그리고 마침 어플에서 여러 기기 연결도 잘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연결 전환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다. 처음 기기가 연결되고 나면 어버버 거린다. 헤드폰 벗으면 스피커에서 소리나로 헤드폰 끼면 다시 헤드폰에서 소리나게 하는 설정이 있다는데 그거는 나중으로 미루기로 한다.

 

그리고 자체적인 생일을 맞이한다.

 

네이버 멤버십에서 게임패스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존에 잘 이용하지 않던 혜택을 바로 게임패스로 전환 했다. 7/11부터 된다고 했다. 잠시 또 팍팍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금요일 7/11이다.

게임패스 하자마자 다운받은 게임

 

드디어! 된다. 계정 연결 과정도 짜증나고 마이크로소프트 회원가입도 짜증나고. 아니 짜증날뻔 했지만 게임패스다. 게임에는 돈 만원 쓰기도 벌벌 떠는 내가 아무런 망설임없이 50%할인할 때도 안샀던 포르자호라이즌5를 다운로드했다. 다운받는 동안 살펴보니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보인다. 설마하며 눌러봤는데 진짜다. 게임패스에 포함되어 있다.

 

각각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격만 했는데 벌써 몸에 전율이 인다. 33원정대는 음악이 너무 멋져서 프롤로그를 마치고 나니 울적한 기분이 든다. 슬플 때 슬픈 영화보고 실컷 울고나면 괜찮아 지는 것처럼 기분좋은(?) 씁쓸함이 느껴졌다. 엔딩은 부디 해피엔딩이길. 내힘으로. 내 팔얼블 패드와 함께. 마침 두 게임 모두 내 게임패드를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다. 벌써 기대가 된다.

 

소소한 즐거움으로 여전히 자체적인 생일을 맞이한다.

 

7/12 롤 MSI에서 T1이 AL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LCK  대전이다. 마음졸이며 보지않아도 된다. 예전에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두었던 퇴마록 양장판이 입고되어 국내편 1권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카폰 운운하는 대사를 보니 옛날 PC통신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 읽으면 살짝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꼬릿한지도 모르겠다. 케이팝데몬헌터스라는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장르가 어린이라 망설여졌지만 나는 단순한 감성이 좋다. 단순하게 감동적이고 단순하게 두근거리게하고 단순하게 이겨내는 거다.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아 그리고 근 10년간 나를 괴롭힌 만성적인 뒷목 통증이 해결됐다.

2017.07.14-게이머의 적 근막통증증후군(feat.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

 

게이머의 적 근막통증증후군(feat.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

최종 수정일: 2025. 7. 12. ⏱️시간절약 3줄 요약 🦒 10년만에 목이 돌아간다.🥎 스트레칭만으로는 만성통증을 이겨낼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스트레칭은 독이 될 수 있다.💪 근력운동을 진작 할껄

koveras.tistory.com

 

 

생일에는 돈이 든다

살아있는 데는 돈이 든다. 단순히 밥만 떼우고 어떻게든 숨만 쉰다고 생각하면 돈이 아주 적게 들 수는 있겠다. 하지만 내리쬐는 해를 피할 그늘은 여전히 필요하고 어제처럼 특별한 오늘을 끊임없이 찾게 된다. 누구도 내일같이 겁나는 오늘을 보내고 싶지는 않으리라. 그러자면 돈이 든다. 

 

열받아서 돈이 필요한건지 돈이 필요해서 열받는건지 가끔은 헷갈린다. 내 힘만으로는 준비 일수에 숫자를 더하는 것 정도가 최선 아닐까. 게임으로 치자면 핫픽스다. v1.30, v1.31, .... 자체적인 생일을 맞이하고 있으니 신작이라 주장하는 구린 리마스터나 내놓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v2나 DLC, 확장팩을 출시할 날도 오긴 올까. 노이즈캔슬 헤드폰 다시 한번 1따봉. 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지금은 일단 v1.4 정도에 만족스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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