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델타포스 도대체 왜! 와이!
⏱️시간절약 3줄 요약
🎯 전형적인 32:32총싸움 게임. 걸출한 특색이나 매력은 없지만 무료인데다가 기본만 해도 재밌는 장르를 충실히 구현해냈다.
🔍 롤도 그렇고, 워프레임도 그렇고 아무래도 중국게임은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달라 점점 멀리하게 되는 것 같다.
🎭 초반에는 정말 정신없이 허겁지겁 줏어먹은 것 같은데 하면 할수록 지치고 힘들고 불쾌함이 쌓였다.
배틀필드6 오베를 하고서 오랜만에 급 FPS가 땡겼다. 배틀필드6 출시일은 10월로 한참 멀었다. 기대작 출시일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태여 다른 게임을 돈 주고 사고 싶지는 않다는 시간에 대한 모순적인 감정이 일었다.
좀 알아보니 델타포스라는 게임이 있다. 바로 설치. 플레이를 100시간 정도 해보고 할 말이 많았지만 써놓고 보니 당연한 말의 연속일 정도로 전형적인 게임이다. 특색있는 요리라기 보다는 끼니를 떼우는 국밥이다. 주저리 주저리 써놓은 내용은 과감히 삭제했다. 그냥 전형적인 32:32 총싸움 게임이다.
그런데 묘하다. 국밥인데 뭔가 계속 먹기는 힘들달까. 깍두기가 문제인가? 이제보니 델타포스는 궁금함을 자아내는 게임이다.

UI는 왜 난잡할까?
재화. 너무 하다. 정말. 좋은 UI의 덕목에 사용자가 알아보기 쉽게 한다는 특성이 들어간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델타포스의 UI가 난잡하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시작화면부터 너무 혼란스럽다. 어떤 곳에서는 클릭 어떤 곳에서는 스페이스바, 그건 사소한거다. 재화의 가치를 알아볼 수 없다. 사용처를 알 수 없다. 그저 막 뭔가가 주머니로 들어오는 느낌뿐. 중국게임의 특성이란다. 그래 문화적 차이다.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다양한 총기 커스터마이징 예아!하며 또 이것저것 만져보다 보니 다시 한 번 불편함을 느꼈다. 총기 간 비교가 어렵다. 하나의 총기를 선택했을 때 다른 총기와 비교해주는 비교창조차 없다. esc라도 한번 잘못 눌렀다치면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야하는 구조도 문제다. 잘하고 능숙하면 문제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맞다. 근데 그게 힘들다는 거다.

장비는 왜 너무 강할까
처음 탱크를 봤을 때 자신만만 했다. 바주카포를 쏴서 맞췄다. 다행히 주변에 공병도 없다. 요리조리 언덕, 나무, 바위에 비벼가면서 신나게 쫓아가면서 맞췄다. 텅, 텅, 맑은 소리와 함께 쌓이는 점수에 행복했다. 그런데 죽지를 않는다. 오히려 피가 찬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공병도 없는데? 핵인가?

정체는 자가수리였다. 뭐 자가수리는 문제가 아니다. 금방 납득했다. 배틀필드6를 많이 해보지도 않은 입장이니까 델타포스에 빨리 적응하는게 맞다. 앞으로 혼자서는 잡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게 좋겠다. 짝을 지어 다니면서 부셔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전열보병처럼 호흡을 맞춰 바주카포를 쐈다. 분명 맞았을 터인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장애물도 없는데? 핵인가?
정체는 능동방어였다. 아직 내가 탈 것 레벨이 낮아서 써보지 못한 스킬이라 몰랐다. 날아오는 투사체를 모두 막아낸다. 초록불일 때는 쏘지말고 빨간불일 때 박살 내면 되겠다. 초록불, 마구 휘젓고 다닌다. 고개를 쳐박고 바주카포와 함께 얌전히 엎드려있는다. 힐끗 고개를 들어 본다. 초록불, 마구 휘젓고 다닌다. 엎드린 채 조용히 바주카를 쓰다듬어 본다. 이제는 일어날 때다. 빨간불!!!이 안 보인다. 어디로 갔지 사라진 것 같다. 핵인가?
정체는 닌자였다. 장비의 궤도 소리, 엔진소리는 사람 발소리보다 작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잠깐이라도 눈에서 놓치면 빠른 속도와 정숙성이 함께해서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덤으로 길가다 그냥 비명횡사 당하는 일도 많다. 장비가 너무 조용해서 치여죽는 순간까지도 장비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열받아서 내가 한번 타봤더니 너무 재밌다. 내가 오는 줄도 모르고 그냥 가던 길 가는 녀석들을 즈려밟아 주었다. 그래 장비가 좀 강할 수도 있지. 애써 웃음 지어보였다.
오 헬기도 있다. 공짜 게임이 있을 건 다 있구나.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속수무책으로 첫 데스를 당했을 때 기분좋게 스팅어로 무기를 바꿔들었다. 조준 해본다. 미사일을 쏜다. 그 순간 플레어!! 신호 교란!!. 쩔어!!!!. 굉장한 게임이라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조심히 다음 한 발을 장전해본다. 헬기는 아직 저 멀리 있어서 쏠 수가 없다. 기다려. 기다려... 쏴라!!! 아 또 플레어! 신호 교란!! 스팅어 무력화!!!. 저놈의 플레어 쿨타임이 무쟈게 짧은가 보다. 플레어 빠지는 거 보고 한 번 쏴본다. 드디어 맞췄다. 안터진다. 피만 좀 닳고 아무 이상없이 기동을 계속한다. 그리고 한 30초쯤 뒤에 다시 멀쩡해져서 돌아온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같은 분대 사람들도 다행히 한국 사람이다. 대공차량 운전을 부탁하고 나머지는 스팅어를 잔뜩 들고 헬기를 따라 가본다.
전원! 조준!! 발사!!!
100미터 50미터 30미터.. 해치웠나?
스팅어 대략 비슷한 방향에서 쏘면 피할 수 있다. 헬기가 상대를 공격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피하는 것만 집중하면 거진 웬만하면 다 피할 수 있다. 그때는 몰랐다. 아까 맞췄던 것이 우연이었다는 것을. 초심자의 행운 같은 거였다고.
그래도 다행히 견제는 된다. 헬기는 어느새 저편으로 사라져버린다.
뭐, 왜
회자정리 거자필반. 드넓은 온라인 세계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이 계속된다. 헤어지면 만나고 만나면 헤어진다. 그런데 델타포스는 아니다. 동접자가 적은 건 아닌 것 같은데 32:32 싸움에서 만나던 사람만 계속 만난다. 그리고 중도에 나간 인원을 어느 순간부터는 도대체 채워주질 않는다. 개별적으로는 큰 문제는 아닐지 몰라도 이 두개가 합치면 진짜 고역이다.
게임이 터지는 흐름은 이렇다.
1. 상대방이 우리를 완전히 압도한다.
2.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누군가 나간다.
3. 전선이 무너져서 상대방이 우리를 가둬놓고 팬다.
4. 리스폰 지점에서 죽으면서 농락당한다.
5. 더 이상 게임이라 부를 수 없기에 버티던 사람들도 나간다.
6. 끝까지 버텨보아도 남는 것은 불쾌감 뿐..
여기서 끝이 아니다.
7. 다음번에 또 상대 분대를 만난다.
이러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간다.

이런 게임에 흔히 있는 논란인 고인물 이슈와 결합해서 꽤나 큰 파괴력을 가진다. 그래서 보통 대결 게임은 비슷한 실력끼리 겨룰 수 있도록 티어를 나눠서 운영한다. 하지만 델타포스와 같은 32:32 대규모 전투게임의 특성상 티어를 나누자는 것은 반대입장이었다. 역시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편이 좀 더 대규모 게임 같은 느낌이 든다. 일반적인 5:5라면 모를까 32:32라면 고인물 한 둘 쯤 있어도 인게임 메시지 말마따나 개인 혼자만의 힘으로 판도를 뒤바꾸기는 어렵다.
그런데 4명으로 이뤄진 한 분대는? 이때부터는 또 용어가 있더라. 고인물 트럭. 분대 트럭. 이쯤 되면 이제 게임 판도는 바뀐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장비까지 잘 다룬다면? 앞서 말한 장비중 특히 헬기는 정말 심각하다. 헬기는 자기 혼자 운전 제대로 못해서 터지는 것이 아닌 한 터지지 않는다.
공병들의 효용감이 사라진다. 불쾌하다. 상대 보병의 견제를 뚫고 천신만고 끝에 헬기에 락온을 붙이는 것 부터가 굉장히 어렵다. 락온을 한들 미사일을 쏜들. 플레어 딸칵. 잠깐 갔다오면 그만이다. 아니면 그냥 피하면 된다. 설령 정말 우연히 맞춘들 헬기는 그정도로는 터지지 않는다. 자가수리 딸칵.
이런 장비에 고인물 트럭분대가 타고 휘저으면 게임은 그냥 터져버린다. 장비가 리스폰 지점 역할도 하기 때문에 형성해놓은 전선 너머로 분대를 배달해서 나르면 끝이다. 32:32로 치열하게 앞에서 싸우고 있는데 1:1도 어려운 고인물 2~3명이 몰려온다? 후방에 몇몇 지키고 있는 인원은 추풍 낙엽이다. 거점이 먹히는 것을 본 나머지 인원이 후방으로 돌아가보지만 한 번에 돌아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각개격파 당한다. 몇번씩 죽고나서 리스폰해서 후방 거점을 지키러 가면 앞에 전선은 이미 다 무너져서 포위되는 형국이다. 그때부터는 그냥 학살이 시작이다. 리스폰 되면 죽고 리스폰 되면 죽는다. 게임이라 부르기 어려운 지경이 된다.
그럼에도 재밌는 한 판을 위해
오늘도 큐를 돌려 본다. 사실 아직도 이런 게임에서 티어를 나누는 것은 반대다. 인원 풀이 부족하면 매칭도 오래 걸리고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북닥거려봐야 재밌는 플레이에는 한계가 있다. 지금처럼 다 어울려서 노는게 맛이 난다. 가뭄에 콩나듯 가끔 터져 나오는 나의 슈퍼플레이에(보통은 대전차 지뢰를 깔아둔게 요행히 얻어 걸려 상대 장비와 탑승인원을 죽일 때다.)감탄하는 재미가 있다.
결국 대안 제시는 어려운 것 같다. 게임 제작사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맵의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 것인지. 보병을 강화해야 하나?. 장비를 약화시켜야 하나? 새로운 전쟁 모드를 만들어야 하나?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있다. 장비가 더 강해지는 것은 반대다. 그런데 이번에 패치는 장비를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한다. 궁금하다. 도대체 왜?

시작은 전면전으로 했지만 이런 저런 일로 아예 질려버린 사람은 익스트랙션 장르인 비콘에어리어모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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