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밥만 먹고 살랴(여가생활은 질병이 아니다)
⏱️시간절약 3줄 요약
지나친 규제는 모두를 힘들게 한다.
게임 가격인상, 국내 미출시, 검열 등 규제로 인한 피해는 게이머를 열받게 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개인의 선택폭이 넓어져야 할텐데 그러기엔 불편한 사람이 너무 많다.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
나는 게임 중독이 아니다. 과몰입? 가끔 컨디션을 해칠만큼 게임을 할 때도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몇몇 게임에 과하게 의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다. 게임 중독이라는 개념이 새로 생겨난다고 해도 게임 중독이 질병이라고 해도 나랑은 상관없다. 이제 더 이상 게임한다고 잔소리 들을 나이도 아닌데 게임 관련 권고하나가 더 늘어난들 무슨 상관이랴.
우리랑은 상관있는 이야기
어느새 게이머는 중독에 빠져 허우적대는 존재로 낙인 찍힌다. 쓸데없는 짓에 몰두하는 비생산적인 존재에서 치료가 필요한 존재로 격상(?)하는 것이다. 단순히 몇몇 아줌마가 나와서 게임을 질병취급한다고 뭐가 문제냐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냥 기분 한 번 나쁘고 마는 그런 가벼운 문제로 치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고도 절반이나 흐른 아직까지도 게임 질병화 시도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 되고 있다. 어느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느정도'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것이 문제다. 다들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자기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단 규제의 잣대부터 들이댈려고만 한다.
지나친 규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게이머의 몫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게임 가격의 인상이다. 담배처럼 무슨세 무슨세 무슨세처럼 실제로 나 또는 사회를 위해 쓰이는지는 알 수 없는 다양한 목적의 징벌적 세금이 게임에 부과된다면 게임의 가격이 얼마큼 오를지 두렵다. 담배나 술의 판매가격이 세금 덕분에(?) 원가에 비해 엄청나게 뻥튀기 되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차라리 마약을 빼고 게임을 중독 카테고리에 넣자'고 할만큼 게임을 악으로 규정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유독 게임만징벌적 세금에서 자유로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바보다. 이미 중독자 치료에 쓰일 비용 재원 마련을 위해 게임회사 매출에서 부담금을 징수하겠다는 얘기도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다. 이런 부담은 결국 누구에게 지워지게 될까.
가격이 인위적으로 높아지면 그 시장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게임 시장이 해외 제작사나 유통사에게 점점 덜 매력적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지금도 대작게임 평균 가격이 6만원대라 비싸다고 아우성인데 이 가격이 10만원, 15만원이 되면 당연히 사람들은 게임을 덜 사거나 어둠의 루트를 이용하게 되면 그만큼 출시일정이라든가 언어라든가 각종 패치들 같은 그 국가를 위한 제작사의 배려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아예 국내 출시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게임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 제작사나 유통사 입장에서 비용은 당연히 상승하고 전에는 없었던 복잡한 문제도 많이 발생할텐데 국내시장의 매력도 줄어든 상황에서 굳이 그런 허들을 넘지 않으려고 결정하는 곳도 많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감내해왔던 잔인한 빨간 피 대신 심신을 안정시키는 초록피로 대체하는 수준의 심의를 넘어서 게임 구조 자체에 대한 심의나 제재가 이뤄질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예를들어 강화된 심의기준이 '플레이어의 노력에 대해 보상을 줌으로써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가', '불특정 다수의 상대와 대결, 경쟁하는 요소가 있고 승패를 명확히 나눔으로써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가' 식으로 게임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근본적으로 부정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게임은 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어렵게 몇몇 게임이 통과한다고 해도 그 게임은 도무지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다.

당장 도라에몽 심의위원회를 검색해서 나오는 회의록을 보면 앞서 말한 예시가 그렇게 극단적인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규제가 추가되면 그다음은 위원 몇몇의 의견에 따라 충분히 휘둘릴 수 있는 것이다.
밥만 먹고 살아야 하나
그냥 사람이 삼시세끼 밥만 먹고 살면 되지 그까짓거 안하면 죽냐. 누군가는 혀를 끌끌 차며 말한다.
물론 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잘 사는 것도 중요하다. 이왕 사는거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왜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탐탁치 않은 일인지 잘 모르겠다.
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하는데 어째 선택의 폭이 점점 줄어들기만 한다. 한 번 이런 식으로 규제를 당하게 되면 그 다음은 훨씬 더 수월할 것다. 게임에 과몰입하는 사람이 게임만 없어지면 갑자기 그들이 말하는 정상인이 될까?
유튜브에 빠져들 것이고 쇼핑에 빠져들 것이고 도박에 빠져들 것이고 유흥에 빠져들 것이고 술에 빠져들 것이고 인터넷에 빠져들 것이다.
해당사항없는 사람은 그냥 옆에서 지켜만보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 몇몇 말도 안되는 사람들과 극단적인 사례들 때문에 결국 즐길거리에 대한 규제는 점점 더 촘촘해지고 평범한 사람들의 영역은 점점 더 줄어든다.
청불영상물(드라마, 영화 등)이나 성인물(말그대로 성인물)에도 청소년이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규제도 하는 마당에 게임중독 규제에 대한 주요 타겟이 청소년이나 중독자라고 해서 성인과 자칭 정상인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당장에 혀를 끌끌차며 게이머를 힐난하는 사람들도 언제든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커피 중독을 이유로 커피콩과 카페를 규제하고, 쇼핑 중독을 이유로 인터넷 쇼핑과 백화점 쇼핑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낚시 장소에 대한 규제가 촘촘해질 수도 있다. 나는 괜찮다고 아무리 외쳐도 '정상인'들이 불편해할 요소는 얼마든지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만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 모든 우려는 단순한 기우로 끝나고 이 기회에 많은 발전적 토론이 이뤄져 게임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길 바랄 뿐이다.
대 김치중독 시대(게임 중독은 불가능하다)
최종 수정일: 2025. 7. 17. ⏱️시간절약 3줄 요약 🔍 게임은 하나로 묶기에는 너무 큰 개념이며 끊임없이 발전한다.🔍 🔍 게이머들은 똑같은 게임을 더 많이 더 많이 플레이하길 갈망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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