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절약 3줄 요약

 

🎮 간만에 진짜 몰입해서 했던, 게임 불감증 와중에 오아시스 같았던 게임

🔍 클로즈 알파 테스트라는 까방권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걱정

🚀 그럼에도 여운이 짙게 남고 기대감은 하늘을 찌르는 게임

 

 

클로즈 알파는 또 뭐야

오픈베타로 내는 게임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마당에, 완성보다는 미완성에 가까운 클로즈 알파테스트라니. 하 참.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결정이었지만 그렇게 황금같았던 며칠을 날리고 주말에 뒤늦게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신청했다. 다들 재밌다 재밌다 하니까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였다. 설치하는 순간까지도 마음이 탐탁치가 않고 그저 이번 주말만이라도 무사히 책임져주길 바라는 마음 정도였다.

 

 

테스터 신청 결과 메일을 받고 나서도 밍기적 거렸다. 오전을 거의 다 보내고 오후 쯤 설치한 게임은 놀라웠다. 게임에 집중하느라 스크린샷도 많이 찍지 못했다.

 

옛날 미국사람들은 세상이 얼마나 재밌었을까

모든 세계인들이 미국을 동경하고 미국이 문화선진국이던 90년대 그 시절 국력이나 경제력이나 이런 거야 지금이 더 좋겠지만 그 당시 미국 사람들은 얼마나 재밌었을까. 영화를 봐도 음악을 들어도 드라마를 봐도 모두가 '우리 것'. 그리고 '우리 것'이 최고. 신토불이. 

 

게임을 설치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어 더빙, 한국어 간판을 보니 갑자기 몰입이 저절로 시작됐다. 별로 많이 가본 적도 없는 종로 바닥을 보면서 부터는 이미 좀비 감염사태가 터진 서울 한복판에 서있게 되었다. 세계적인 유행은 몰라도 일단 출시만 하면 한국 시장에서는 꽤나 반응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친숙하게 세상을 묘사하면서도 감염 사태 발발이라는 상상을 배경에 잘 녹여내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정말로 일이 터지면 세상이 이렇게 변할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바이옴'이니 환경이니 그렇게 중요시하게 본 적이 없었는데 낙원에서 처음으로 배경에 주목하게 되었다. 제작자는 유저가 몰입할 수 있도록 무진 애를 쓰게 되는데 배경만으로 이미 많은 고민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누군가 우스갯 소리로 게임 안의 메뉴판에 써 있는 공기밥 가격이 6,000원이라서 몰입이 깨졌다고 하지만 그만큼 종로를 잘 구현해냈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네 정서에 일단은 절반 이상 딱 먹고 들어가는 포인트가 있다는 것은 이 게임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 감성에 공감하기 힘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는 얼마큼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배경을 떼놓고 본다면 과연 이 게임이 좋은 게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게임이 첫 출시에서 어느정도 성공하면 이른바 현지화 차원에서 해외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클로즈 알파 테스트라는 까방권

미완성이다. 유저가 만들어가는 콘텐츠라고 좋게 말할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재미는 낙원이라는 게임판 안에서 사람들이 지지고 볶으면서 나온다. PVP가 됐건 협동이 됐건 묘한 신경전이나 뒷통수나 견제들이 재미 요소다. 처음에야 게임에서 제공하는 좀비들에 쫓기는게 무섭고 어두컴컴한 환경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내 배낭에 든 값진 물건이, 멀리서 보이는 다른 사람의 후레쉬라이트가 나를 굳게 만든다.

중간 중간 이벤트가 있지만 큰 재미 요소는 아니다

 

아이템들 하나하나가 정감있다.

 

엄밀히 말하면 사람들 간에 재밌게 노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 큰 콘텐츠는 없다. 익스트랙션 슈터?(대한민국이라는 특성상 총이 굉장히 희귀하다)라는 장르에 맞게 재화를 모으는 게 목적이지만 재화를 모아서 뭔가를 한다는 콘텐츠는 아직 명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 단지 기대감만 남을 뿐이다.

 

대한민국 공무원은 좀비사태가 터져도 고생하지 않을까

제발 성공해라

낙원을 즐겨보고 나니 성공할 것 같은 느낌보다는 제발 성공하라는 기원이 더 커진다. 짧은 테스트 기간을 마치고 사람들이 아직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떠나지 못하거나 스트리머들이 플레이 했던 영상을 찾아보는 이유는 게임이 재밌어서 또 하고 싶다는 마음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게임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성공할지 생각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나오면 좋겠고 저것도 구현되면 좋겠고 이런식으로 운영되면 좋을 것 같고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도심을 걸을 때 낙원이 생각난다. 아니 낙원의 발전 방향이 떠오른다.

반지하에서 벗어났다 드디어

 

나오면 일단 무조건 지른다는 생각이다. 익숙한 배경에서 익숙한 아이템을 줍는 익숙한 상황과 경험이 특별해지는 세계가 주는 재미가 정말 색달랐다. 

 

테스트 기간 죽 논란이 되었던 버그나 밸런스 문제는 사실 문제가 아니다. 클로즈 알파 테스트 아닌가. 낙원, 성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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