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참내!! 둘 다 써봤다

 

처음에는 포토샵을 1년 왕창 할인 받을 수 있어서 잘 써먹어봤다. 클립스튜디오도 한 번 써보고 싶었던 터라 포토샵의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클립스튜디오의 처음 사용 프로모션(1개월 결제 시 3개월 무료)을 이용 중이다. 막상 두 프로그램을 다 사용해보니 맨처음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에 양 쪽을 저울질했던 일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차이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뭐가 더 나은가

결론은 허무하겠지만 둘 다 좋다. 앞서 차이가 명확하다고 말했던 이유는 두 프로그램간 기능상의 우열이 명확하다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포토샵의 그림 그리는 기능도 매우 좋지만 아무래도 편집이 목적인 프로그램이니 만큼 클립스튜디오에 비하면 그림을 그릴 때 아쉬운 점이 있다. 반대로 클립스튜디오도 그림을 후보정하거나 수정하는 기능이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그리는 것이 목적인 프로그램이니 만큼 이런저런 효과를 주거나 다른 프로그램과 연동하여 더 강력한 편집 기능을 하려고 할 때는 아쉬운 점이 있다. 

 

혹자는 초보니까 어차피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다 활용하지 못할테니 아무거나 쓰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자신의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기능을 몰라서 활용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해당 프로그램에 애초에 그런 기능이 없어서 못쓰는 건지 헷갈릴 때가 초보 때 가장 답답하고 소위 말하는 꼬접에 이르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좋은 장비를 갖추고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쓴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일단 그 원인을 찾는 일부터가 굉장히 수월해진다. 해당 분야의 프로와 지망생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쓰고 있는데 본인이 쓸 때만 문제가 생긴다면 어디부터 살펴봐야할지는 자명하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이미 있는 그림이나 사진을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백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목적인지라 클립스튜디오를 썼을 때 더 만족도가 컸다. 부족한 그림실력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젠 정말로 프로그램탓을 할 수 없게 됐다. 소재, 브러시, 3D피규어 등등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의 그림 실력보다 한 끗이라도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나같은 초보도 그림 그리는 재미를 붙여나갈 수 있다.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 편집이 주 목적이라면 포토샵을 추천하고 그려 나가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 클립스튜디오를 추천한다.

 

그래서 게임은 언제

요즘에는 짬이 나면 아무 생각없이 그림을 끄적여 본다. 로딩도 없고 결과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주말의 흥분도 잠시, 결국 게임 목록만 스크롤하다 잠들게 된다. 아니 애초에 금요일 저녁에 게임을 안하고 넘어간 순간 이미 글러먹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이미 글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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