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하다보니 진짜 늦어질 것 같다

게임만큼 재밌는 것이 남의 집구경


길드원의 집구경을 마지막으로 다시 도둑길드 퀘스트를 끝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도둑길드 메인 퀘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도둑길드 랭크를 올려야만한다. 습격, 회수 등 뭔가 이름이 다른 여러 사이드퀘스트를 주는데 이를 수행하면 도둑길드 내 랭크를 올릴 수 있다. 반복퀘라 한 두번 하고 나면 별로 큰 재미는 못느낀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캐-짓이 간수고 인간이 죄수라 좀 어색했다


도둑랭크를 올리기 위해선 구인게시판을 잘 봐야 한다

굳게 마음을 먹고 도둑길드 퀘스트에 전념하려고 했지만 역시나 반복퀘는 도저히 못하겠다. 메인퀘스트는 어떤 DLC건 다 일정수준 이상 뽑아내는데 반복퀘는 정말 노잼이다. 나도 모르게 암살자 길드인 다크브라더후드 줄여서 닼부에 가입하게 됐다. 도둑과 암살 둘을 병행하면 뭔 뾰족한 수가 나겠지 싶어서 시작했지만. 아!!!! 닼부도 도둑길드와 마찬가지로 메인퀘스트를 위해선 랭크를 올려야만 한다.

지겨울 때는 그림의 떡을 감상한다


닼부에 가입하는 첫 메인퀘스트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재밌겠다고 기대했는데 은신처에 펼쳐둔 책위에 반복퀘 아이콘이 뜨는 것을 보고는 실망했다. 재미를 위해선 일정부분 노가다를 해야한다는 것은 MMORPG 공통 사항인가 보다.

이때까지만 해도 계속 재밌을 줄 알았다

살기 위한 몸부림


계속 동굴에서 훔치고 사람 찌르고 현상금 걸리고 하다보니 밝은 곳을 가보고 싶었다. 


그이름 서머셋. 하이엘프의 도시. 반복퀘가 너무 지겨우니 슬쩍 구경만 하고 오자고 마음 먹었다. 서머셋에 포탈을 타고 들어가 첫번째 퀘스트를 수행하니 이 곳의 퀘스트도 만만치 않게 길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닼부, 도둑길드 완전히 끝내지 않으면 모처럼 지른 ESO+ 기간 동안 어느 DLC하나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들어 다시 한 번 더 도전.

버그가 아니라 게임 내 퍼즐이다 메인퀘스트는 다 할만하다


중간에 뱀파이어가 되기 위해 며칠 허비하는 등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도둑길드와 닼부를 클리어 했다.

고생 끝 보상


반복퀘에서 질려 나가 떨어질 뻔했지만 꾹 참고 마침내 받은 메인퀘스트 라인은 그만한 보람이 있었다. 극적인 반전과 긴장감을 주기 위해 아무래도 비슷비슷한 장치(내부의 배신, 동료의 죽음 같은..)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각각의 스토리는 흥미로웠다.

고생한 스스로에게 모두 박수


연회 자리에서 자리를 뜨길래 어디로 가나 봤더니

뒤에 화단에서 몰래 토를 하고 있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서머셋에 돌입했다. 시작부터 여왕의 국경 개방, 그에 따른 원주민 하이엘프와 이주민 타종족간의 갈등과 같은 꽤나 심각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다행히 서머셋 지역의 메인퀘스트는 앞선 두 집단의 메인퀘스트와는 달리 특정조건 필요없이 스토리를 죽 밀 수 있어서 좋았다. 중간중간 돌아다니면서 사이드퀘스트도 했는데 예전에 클리어했던 본편 사이드퀘에 비해서는 훨씬 깊이가 있었다.

서머셋은 동네가 멋지다


시직 오더라는 시간과 관련된 비밀결사를 만나게 되는데 이 조직에서 관련 사이드퀘스트를 수행하면  시직 스킬 라인을 획득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ESO+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시직오더의 랭크를 올리는 것은 포기 했다. 왠지 반복퀘의 느낌이 짙게 들었기 때문이다. 

데이드릭프린스 간 캐치볼


처음에는 이종족과 하이엘프간 갈등, 반란과 같은 정치적 음모와 같은 내용이 계속 이어질 줄 알았는데 전혀 의외로 엘더스크롤 세계관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인 데이드릭 프린스로 연결되어서 나름 재밌었다. 사실 세계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등장하는 데이드릭 프린스에 대해서만큼은 대화를 통해 적어도 뭐하는 녀석들인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대리여왕 앞에서 왕좌에 앉아 깐족거리는 라줌-다르


ESO+가 약속한 한 달도 어느덧 거의 다 지나갈 때쯤 서머셋 지역 메인퀘스트도 완료했다. 등장 캐릭터들도 매력있고 개성넘쳐서 뭔가 스토리가 더 있길 바랐지만 끝이었다. 까불거리는 라줌 다르를 뒤로하고 얼른 다른 DLC에 착수해야 한다. 원래 캐릭터로 만들려고 했던 오크가 생각났다. 오크의 도시 로스가, 오시니움DLC를 클리어하기 위해 포털을 탔다. 

북방의 오크 신도시!

나무 뿌리에는 시체가 너덜너덜

열매로는 심장이 주렁주렁.. 여기도 만만치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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