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하다 무료해...


원래 그렇게 무료함을 느끼는 타입이 아니지만 자의에 의한 휴식과 외부요인에 의한 셀프감금은 느낌부터 다르다. 할 게임도 모두 바닥났고 기다리던 싸이버펑크도 별로 재미가 없어 보인다. 구매를 하지 않았다. 평소 보던 트위치 방송들도 왠지 루즈하다. 


갑자기 들려온 GTA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


콘텐츠를 몽땅 다 즐겨본 고인물도 아니고 대규모 업데이트라고 해도 내가 건들만한 것은 없다. 하지만 괜히 분위기상 결국 다운받았다. 첫시도는 작업 몇개 돌려보고 급삭(급히 삭제). 그러고 며칠이 또 지났다. 다시 생각나서 급다운로드. 시간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다운&설치와 길고 긴 온라인 접속 로딩에 또 다시 무료함이 찾아온다.


고인물의 괴롭힘이나 유저간 피케이는 전혀 스트레스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핵, 잦고 긴 기다림은 충분히 나를 열받게 만든다. 도대체 뭘해야하나 싶어 도로 한가운데 서있는 내앞을 지나가는 기차.



타보자


의외로 손쉽게 달리는 철도 위에 올라 탈 수 있었다.


야간 열차를 이용했다

별거 없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터널을 지나기전에는 괜히 두근거린다

....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라기 보다는 협곡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GTA라서 그런지 왠지 불법적인 작물을 키우고 있을 것만 같다

지금은 도시에 살지만 옛날 바닷가에 살던 때가 떠오른다

기관실로는 그냥 걸어서 들어가기는 어렵다 앞에 기관사의 모습이 보인다

옆쪽으로 접근 시도

아흑

어찌저찌 왔다

흔한 GTA식 결말


보통 영화를보면 기관사가 사망함과 동시에 열차가 굉음을 내면서 가속이 빨라지는데 GTA에서는 기관사가 죽어도 정상적으로 운행된다. 탈선같은 큰 이벤트가 발생할 줄 알았는데....


기관사는 죽어도 중간역에 잘 멈춘다. 액션피규어가 보인다.

어렸을 적 기차를 타면 중간 정차역에서 사온 우동을 맛있게 먹었던 추억과혹시나 우동을 사러 가신 부모님이 기차에 제시간에 타지 못할까 애태우던 긴장이 떠올랐다

열차가 떠나기 전 얼른 뛰어가자. 언제나 그렇듯 사실 시간은 넉넉하다.

다시...일상(?)으로...

철교를 지나

지하도를 지나

여행은 좋아하지만 귀국이 싫어서 싫다

여행의 여운이라도 붙잡고 싶어 괜히 집에서 몇정거장 떨어진 곳에 내려본다.



GTA6라도 나왔으면 좋으련만 기약없는 기다림이기에 별거 없을 걸 알면서도 크리스마스 할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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