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몇년전 엘더스크롤온라인(이하 ESO)을 구매했다. 온갖 못된짓은 다하는 고양이과 종족 카-짓으로 즐겁게 놀았다(예전 리뷰). 방대한 콘텐츠에 짓눌렸던 탓일까 현실세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ESO와 거리가 멀어졌다. 2년 정도 흘러 어느새 또 굉장히 많은 DLC가 추가되었다. 사실 원래 플레이 했을 때도 DLC는 거의 손도 못대고 본편 부분만 힘겹게 클리어 했던터라 예전 나왔던 DLC라고 해도 나에게는 다 새로워보였다. 이제 복귀같지 않은 뉴비의 복귀를 할 때가 온 것 같다. 포스팅도 꾸준히 하는 연습도 해볼겸 글도 쌓고 게임내 재화도 쌓고 일석이조를 노릴 예정이다. 일단 지금 목표는 ESO+는 한달치만 지르고 그 이후에는 골드를 열심히 모아서 그 골드로 크라운 콘텐츠를 하나씩 모아서 다 모으는 것이다. 나중에 또 접을 때 접더라도 뉴비로서 맛볼 수 있는 본편 외 콘텐츠는 다 해보고 싶다.

튜토리얼!



복잡하다 복잡해


프리미엄월정액 ESO+를 질렀다. 한달에 약 17,000원을 지불하면 모든 DLC가 해금(단, 기존 DLC에 포함되어있던 클래스와 최신 확장팩인 그레이무어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된다. 귀찮음을 확 줄여주는 꿀같은 무한재료가방도 필요했지만 DLC해금과 1,500크라운(게임화폐)가 더 탐났다. ESO+로 받은 1,500크라운은 새로 나온 클래스인 네크로맨서를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예전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 추천하는 ESO 구매 가이드는 아래와 같다. 

  1. 본편구매(예전 DLC 모로윈드 포함)
  2. 메인퀘스트, 지역퀘스트, 배틀그라운드(PVP콘텐츠) 맛보기(2~3개월 걸림) 그래도 재밌으면,
  3. ESO+ 1개월 가입하여 해금된 다른 DLC 찍먹(크라운은 모아서 은행, 상인, DLC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
  4. 너무너무 재밌어서 인생 갈아넣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신규 DLC 구매 및 마음에 들었던 DLC구매 또는 ESO+ 다시 가입
  5. 할인 및 각종 이벤트를 자주 하므로 뭔가 함부로 지르지 말고 현재 완료하지 못한 콘텐츠가 있다면 일단 그걸 하면서 이벤트를 기다리는 것을 추천(2020년 8월 기준, 그레이무어 사려고 하다가 안샀더니 다음날 35%할인하고 퀘이크콘이라고 8/20까지 무료이용 이벤트를 한다.)
  6. 크라운으로 살 수 있는 콘텐츠는 골드를 모아서 다른 플레이어한테서 살 수 있다.

그리고 적응을 위해 고인물 차차님이 만든 홈페이지를 정독했다. 차차길드에도 가입했다. 사실 ESO는 솔플로 스토리라인만 밀어도 엄청 할게 많고 재밌기 때문에 굳이 커뮤니티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온라인 게임이니까'라는 기분으로 가입했다.


애드온도 깔았다. 좋게 말하면 수많은 애드온을 통해 사용자에게 여러 경험을 선사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게임에 약간 불편한 점이 있어서 고마운 분들의 애드온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설치 과정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부담없이 깔아서 쓰면 좋다.

내 경우에는 한글패치, potion maker, votan's minimap, skyshard, lorebooks, assistrapidriding을 준비했다. 한글패치는 디씨인사이드, 나머지 모드는 esoui에서 받았다.


이제 시작이다.


90기가 설치도 서러운데 모험 시작도 전에 뻘소리가 많았다. 천리길을 떠날 때는 한걸음 떼기 전 어느정도의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새로운 첫걸음을 기념하며 예전에 키워뒀던 카-짓 나이트블레이드는 버려두고 고귀한노블하이엘프-사령술사의네크로맨서 조합으로 새로 키우기로 결정했다. 

도적 냄새

여리여리 하이엘프 사이에서 초거대하이엘프로 태어나 심성이 비뚤어져 사도의 길로 빠져든 컨셉이다. 네크로맨서, 도둑질, 암살자 나쁜짓만 골라서 하기로 결심하지만 사람들 눈에 괴롭힘을 많이 받았던 기억때문에 보이는 곳에선 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질서악 성향의 거대 엘프

원래는 거대오크 드래곤 나이트로 육성 하려고 했지만 튜토리얼을 진행하다보니 리리스타이탄본에 비해 너무 왜소한 커마 실수를 발견하고 너무 당황해서 바로 삭제했다. 그리고 거대오크는 너무 컨셉이 진부하다.

옴메 기죽어. 어쩐지 대검이 너무 커보이더라.


예전 경험을 살려 엘더스크롤의 전통 감옥탈출 튜토리얼을 성공리에 마치고 마참!내 본게임 진입성공.


앞으로 지겹도록 보게될 카-짓 라줌다르와의 첫만남을 가졌다.

좋은 카-짓이지만 뭔가 얄미운 느낌이 드는 카-짓, 라줌 다르


대충 뭐 나도 도움을 받았고 이 카-짓도 나에게서 도움을 받고 싶어한다. 바다엘프인 마오머가 겉으로는 친한척 하지만 뒤로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분쇄한다는 내용이다. 우리 하이엘프인 알트머에겐 안되지. 그러고보니 우드엘프는 보스머다. 머를 좋아하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탈모어 라는 세력 이름을 듣고는 뭔가 좀 오싹했다.

외교관 면책특권에 기대서 비벼볼려고 했지만 그런거 잘 모름

번개였나 폭풍이었나 둘다였나 암튼 뭔가를 불러오는 의식을 방해


시키는대로 이것저것 심부름도 하고 마지막으로 제단에서 의식도 방해함으로써 이 쪽 지역의 분쟁을 마무리 했다. 

ESO는 중간 중간 딴 짓도 좀 해줘야한다

니가 그러고도 암살자냐


여느 게임이 그렇듯 ESO도 이제 뭐해야할지 모를 플레이어에게 '일 다 끝났으면 당직사관 보고 해'와 비슷한 형식으로 다음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퀘스트를 준다. '감시 대장 아스타냐에게 보고'하러 가기전에 우연히 들른 파이터 길드에서 거대괴수 리리스 타이탄본을 만났다. 예전에 비해 덩치는 덜 밀리는 것 같지만 여전히 왜소해 보인다.

아.. 여전히... 리리스 타이탄본 그녀는 도대체...


적당히 지역퀘스트 도입부까지만 하고 원래 목적이었던 나쁜짓을 좀 해보기로 결정했다. 떡하니 우리 도둑놈이오 하는 곳의 문을 두들기니 역시나 도둑놈들이 우글 거린다. 도둑길드도 DLC라서 본편에는 포함되지 않으니까 ESO+기간동안 끝을 봐야 한다.


시작은 쿠엔이라는 나랑 똑같은 초보 도둑과 함께 한탕 하러 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언휠이라는 용병 집단을 만나게 된다. 뭔가 음모가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자세히 모르겠다. 일단 도망간다. 

성벽을 타고 오르는 쿠엔을 보며 ESO에 파쿠르가 업데이트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재능있는 도둑인줄 알았다


도망과정에서 도둑길드의 도움을 받았고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도둑길드마스터의 요청을 받게 된다. 최근에 원래 길드마스터도 죽은 상황이라 길마도 신입길마, 나도 신입 도둑이다.  그래도 역시 주인공 보정으로 뭐 한 것도 없는데 길마하고 독대하는 사이가 된다. 벨사라는 은퇴 비슷한 것을 하고 혼자 조용히 지내는 괴팍한 여도둑과 다시 접촉하러 간다. 실력을 보여달라고 해서 슬금슬금 도둑질하다 들키기도 많이 들키고 현상금으로 돈도 많이 물어줬다. 예전에는 쉬웠던 것 같은데 왜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중간중간 딴짓도 해줘야 한다(파티사냥)

NPC들도 멀뚱멀뚱 딴짓을 한다


살금살금 기어다니는게 너무 열받아서 레벨 10도 됐겠다 연합전쟁으로 들어갔다. 중간에 실수로 경험치 2배 스크롤을 사용한 것은 치명적이다. 그 유명한 쉐오고라스가 서있길래 말을 걸어봤더니 당장 또 무슨 퀘스트같은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전장에 등장하는 유물인 것 같은데 강력한 망치를 엄청나게 휘둘러보았다.

미친 쉐오고라스

미친 망치 휠윈드

때리는 동안 신나기도 했지만 역시나 덩치만 컸지 내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것은 도둑질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동안 스트레스도 풀었겠다 다시 도둑길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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