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같이 제로(좋은 할인이었다)
도심한복판에서 야쿠자가 헬기를 타고 미사일을 쏘지만 상대방 야쿠자는 택시를 탄 상태로 권총을 쏘면서 그걸 막아내는 게임의 한 장면
용과 같이 7이 나왔다
용과 같이7 기념인지 설연휴라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용과 같이 제로가 할인을 했다. 일본 게임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방송으로 봤던 용과 같이7이 나름 괜찮아 보여서 할인 할 때 잽싸게 제로를 구입했다.
액션물인줄 알았는데 약물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둘이다
도입부는 근엄, 진지한 분위기라 원래 이런 게임이었는데 7때 새로운 시도를 한건가 잠시 오해했다. 하지만 조금 진행해보니 세인츠로우 시리즈와 비슷한 약빤 병맛이 슬슬 느껴지기 시작했다.
병맛 센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개그 밸런스가 돋보였다. 플레이어가 이야기 흐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메인퀘스트는 갑자기 딴데로 새거나 하는 일 없이 우직하게 밀고 간다. 계속되는 이야기에 지루해질 즈음 전체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머코드가 출현한다. 그 때쯤 잠시 메인퀘스트는 끊고 서브퀘스트로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어서 이야기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굳이 GTA5와 비교하자면 GTA5의 경우 앞선 리뷰에서 다룬 것처럼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용과같이제로에서도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두명이어서 스토리가 왔다 갔다 하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로 바통이 넘어갈 때 불쾌감이 들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딱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편집점(?)을 잘 선택했나 싶기도하고 플레이어블 캐릭터 수가 한 명 더 적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서브퀘스트는 진짜 병맛이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메인스토리상의 주인공' 매력을 더 해준다. 빵셔틀을 구해준다든지 방송국일을 돕는다든지 야쿠자인 주인공의 다른 면을 비춰준다. 더 좋은 점은 이런 서브퀘스트를 통해 딱히 야쿠자를 멋지게 그린다거나 정당화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서브퀘스트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건 현실세계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게임이에요 게임~' . 현실감은 덜고 게임성을 더 강조한다.
다양한 퀘스트와 진행방식
패드 사용을 지향! 합니다.
패드의 즐거움을 되살려준 게임이다. 어렸을 적 게임기의 추억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부터 키마에 밀려 패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게임 장르가 다양해질수록 게임에서 할일이 많아질수록 패드는 키마의 범용성을 따라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게임은 대부분 경쟁요소가 듬뿍 담겨있기 때문에 일하듯이 '각잡고' 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만큼 굳이 불리한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서는 용기나 피지컬 따위는 내게 없었다.
오라오라오라
하지만 용과같이 제로는 그런 나에게 용기를 줬고 피지컬은 게임기능으로 받쳐줬다. 적을 박살낼 때의 손맛, 안락한 의자에서의 편안한 자세, 패드로도 불편함이 없는 컨트롤과 인터페이스 모두 처음 키마로 시작한 나를 패드로 이끌었다. 키마로 플레이 했다면 불편한 자세 때문에 아마 설연휴 동안 게임의 엔딩을 보지 못했을텐데 거의 눕다시피하며 느긋하게 플레이를 한 덕분에 힐링도 됐고 엔딩도 볼 수 있었다.
패드 플레이를 확실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패드 연습용(?) 게임으로 아주 적합하다. 용과같이제로를 무사히 수료 하였으니 키마로 몇번 플레이하다 포기 했던 여러 게임을 다시 한 번 패드로 도전해볼 계획이다.
할인이어도 피할 수 없는 단점다루기
후반부에는 액션이 지루해진다. 어쩔 수 없다. 엔딩을 보고나니 플레이 타임은 30시간이다. 설연휴 나흘간 하루에 7시간 이상씩을 투자했다. 매일 마지막 한시간 정도는 전투가 좀 지루해졌다. 히트액션도 귀찮고, 졸개들도 피통만 커지고, 봤던 장면만 계속 연출되기 때문이다.
스토리 전개 디테일이 좀 부족하다. 캐릭터가 저런 마음을 먹고 저런 행동을 하고, 또 해야만 하는지에 관련한 스토리 상황 설정은 양호하다. 문제는 디테일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왜 꼭 저 타이밍에.., 왜 꼭 저런 방식으로…, 왜 꼭 저래야만 하지' 왜라는 물음이 따라온다.
예를 들어, 사람을 죽이는 일이 큰일인 것 같다가도 같은 야쿠자 끼리는 괜찮은 것 같다가도 사실은 큰일이고, 일반인도 죽이면 절대로 안되는 것 같다가 사실 죽이면 큰일인 식으로 이야기 전개와 디테일이 게임 전체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에만 적용되는 느낌이 든다.
후속편 사야지
용과같이7은 할인되려면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 리메이크 버전인 용과같이 2극은 올해 중 사서 플레이해보고 싶다. 용과같이 1극은 유튜브로 이미 다 봐버려서, 돈이 없기도 하고 넘겨야겠다.
할인게임 사러가기
'게임 Review(25시간 이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브샤브6 채소팩 몰려오는 청경채(문명6 몰려오는 폭풍 리뷰) (0) | 2020.07.25 |
---|---|
3인용 보드 게임 For the king(혼자는 재미없음) (0) | 2020.05.17 |
hope이 뇌절할 때 wish가 찾아온다(위쳐3ee 돌심장) (0) | 2020.05.14 |
위쳐3 인핸스드에디션(W3EE) (4) | 2020.03.01 |
이상한 게임 좀 그만해야지(알비온 온라인) (4) | 2019.11.29 |
보더랜드3-진짜병맛과 가짜병맛 (0) | 2019.10.15 |
미니언마스터즈(분노의 카드게임) (0) | 2019.09.08 |
에이지오브원더스-플래닛폴(돈 없는 내탓) (0) | 2019.08.20 |
에이지오브원더스3-전투를 강조한 4X (0) | 2019.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