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을 즐겁게 플레이 했었기 때문에 엔딩을 본 후 엑스컴2는 언제나 찜목록에 있었다. 하지만 점점 더 게임에 쓰는 돈에 인색해지는 상황이라 할인 시즌에도 선뜻 사기가 애매했다.그러던 중 '4일 동안 무료로 플레이하세요' 문구를 보았다. 4/28(화) 였던 것 같다. 조금만 참았다가 4/30(목)~5/3(일)까지 박살을 내주겠다고 생각했다. 4/29(수) 퇴근 후 혹시나 해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내가 설치하고나서 4일간 플레이가 아니고 그냥 5/1(금)까지 무료플레이가 가능한 거였다. 당연한거였는데 왜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했는지. 메시지는 이미 '3일 동안 무료로 플레이하세요'로 변해있었다. 


건물벽을 박살낼 수 있다. 위에 적이 있다면 추락해서 데미지도 줄 수 있다.


스토리 몰입도가 좋다


무료플레이기간에 제한이 있어서 그런가 게임에 몰입이 확 됐다. 지금 생각해보니 스토리 덕분도 나름 컸던 것 같다. 대원을 반드시 잃어야하는 가슴 아픈 튜토리얼을 거치면서 엑스컴이 잔인한 게임이라는 걸 기억해냈다. 

납치, 감금, 후욱후욱


엑스컴1에서 분명히 내가 외계인을 다 무찌른 것 같은데 이미 지구는 점령당했다고 한다. 게다가 커맨더(나)는 머리안에 이상한 칩까지 박힌 채 납치, 감금당해있다. 처음에는 목적을 모르다가 커맨더를 구출하는 초반 연출이 너무 좋았다. 진짜 내가 '끄맨더'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차차 밝혀지는 외계인의 실체와 음모가 부자연스럽지 않았고 계속해서 다음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계속 할일을 준다.


전편에서는 지구가 그냥 침략 받고있으니까 막는 느낌이라 스토리는 아무래도 곁가지 느낌이다. 우리가 그 옛날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면서 외계인이 왜 쳐들어왔는지 궁금해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저 윈도우 바이러스로 UFO를 박살 냈을 때 손뼉이나 칠뿐이다.

연구가 진행될수록 외계인의 음모가 밝혀진다


이번편에서는 엑스컴이 방어군이 아니라 저항군, 게릴라인지라 끄맨더의 마음가짐이 달라 질 수 밖에 없다. 외계인에 현혹되어 있는 민간인에게 진실을 알려야 하고 전 세계에 퍼져있는 저항군과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 외계인은 이제 지들이 지구에다가 여기저기 시설을 지으며 엑스컴을 압박한다.


시간 제한


전편에서는 대륙이 외계인에 점령되면 엑스컴 소속국가가 하나둘 이탈하면서 게임이 종료되지만 엑스컴2에서는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아바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게임을 끝까지 안해봐서 아바타 프로젝트의 정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고 악당 외계인이 아직은 불완전한 상태인데 인간DNA를 이용해 더 강렼크 해지는 그런 느낌의 연구인 것 같다. 지구 곳곳에 프로젝트를 위한 시설을 짓고 있는데 완성될 때마다 패배에 한발자국씩 가까워진다. 

전리품을 눈앞에 두고도...


플레이어는 아바타 프로젝트가 완성되지 않도록 여기저기 정보를 캐서 시설 위치를 알아내고 시설을 박살 내줘야 한다. 게이지도 시뻘겋고 뭔가 경고도 계속 울려서 금방이라도 저지를 안하면 큰일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자원이 부족해서 저항군 네트워크 구축도 힘들고, 병사도 몇 없는데 아바타 프로젝트가 계속 왱왱 거리면 엄청 초조해진다.


전략맵에서 아바타 프로젝트로 시간을 제한한다면 전투에서는 턴 제한이 있다. 전편처럼 느긋하지만 지루하게 깔짝 움직이며 안전을 도모하기에는 조금 빠듯한 턴 수다. 다행히 '잠행'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초반 1, 2턴은 어느정도 멀리 움직여도 된다. 내가 먼저 적을 발견하면 적의 시야가 보여서 그 안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적은 나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때부터 천천히 요리할 계획을 세워도 된다.


적을 죽이면 전리품을 드롭하기도 하는데 획득에도 턴 제한이 있다. 드롭된 위치가 영 좋지 못한 곳이라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한다. 계속해서 줄어드는 턴 수가 야속하기만하다. 하지만 소중한 분대원을 고작 전리품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다.


루즈해지기 쉬운 턴제게임의 특성을 극복하는 요소로 잘 도입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이다.


전작에 비해 새롭게 추가된 요소가 많다

색동옷


한숨자고 돌아오니 단점이 보인다.


아직도 버그가 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인터페이스도 약간씩 불편하다. 게임 내 정보를 보는 것이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한 예로 잦은 화면 전환 효과가 피로도를 누적시킨다.본부와 대륙을 왔다갔다 할 때도 매번 홀로그램으로 빠져들어가는 장면이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다. 병사를 일괄로 보기도 어렵다. 확인을 해야 할 것도 그냥 귀찮아서 대충 넘어가게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가끔 성가실 때가 있었다.


중반 이후 난이도가 하락한다. 상위 갑옷을 연구하고 분대원을 늘리는 순간 게임이 갑자기 쉬워진다. 초반 4명이서 한두대 맞으면 바로 사망하던 긴장감이 확 풀린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 천신만고 끝에 이것저것 연구했는데 게임이 쉬워지지 않으면 그걸로 또 투덜댔을 것 같긴하다.

엄폐와 방어구 걷어내고 패주기


저 포도는 신포도일꺼야


무료플레이 기간이 끝났다. 단점 때문에 더 플레이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억지로 생각하고 아쉬움을 접기로 했다. 분명히 더 플레이 해봤자 재미 없었을 꺼라고 믿는다. 믿고 싶다.

일반병과와는 다르게 훈련으로 강해진다

아 아니다. 그런데 사실 초능력자 병과를 막 생성하자마자 시간이 종료돼서 너무 아쉽다. 근데 또 초능력자가 너무 세서 어차피 난이도가 더 낮아져서 게임이 재미없어졌을 거다. 그래도 능력은 한 번 써보고 싶었다. 잠깐 적으로 마주쳤던 아바타도 엄청 셌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강력한 외계인들(특히 거대 로봇)이 계속 추가되던 와중이었는데 다음 스토리도 궁금하다. 그리고 그에 딸려오는 다음 외계인도 정말 궁금하다.

더 강하고 멋지게 돌아옴


일단 찜목록에 계속 뒀다가 확장팩 합본으로 할인하면 그때 다시 사야겠다.

근접공격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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