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멸의 제국 클리어를 위한 아카온 등장 조건(뇌피셜)

지에에에에에에!ㄴ장!!! 얼마나 기다렸다구


한 번 밖에 깨지 못했지만 시도는 여러 번 했다. 그놈의 아카온은 왜 빨리 안나오는 건지. 어디서도 딱 이거다!하고 정리 된 것이 없어 답답하다. 그래서 나도 뇌피셜을 정리해보았다. 낚시글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서두에 써둔다.

1. 대략 100턴을 기준으로 맵의 최동북쪽 카오스 황무지에서 1차 카오스 웨이브가 등장한다. 이를 물리치고 영토를 계속 확장하다보면 마침내 같은 위치에서 아카온 무리가 등장한다. 


2. 고수들의 경우를 살펴보니 이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자신이 정복한 영토의 크기와 세력의 강대함에 따라 등장 턴수가 앞당겨 지는 것 같다.


3. 단기 목표 및 장기 목표 외에 챕터 퀘스트를 빨리 완료하는 것도 등장 시점을 앞당기는 것 같다.


4.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미루고미루고 미루었던 군주 고유 장비를 주는 퀘스트를 깨자마자 바로 다음에 아카온이 등장했다.


5. 첫 클리어 시 1차 웨이브는 대략 100턴, 아카온은 150턴 쯤 등장했다.


6. 오크 땅과 제국 땅만 다 먹고 나머지 톰킹 방면, 우드엘프&드워프 방면, 노스카 방면, 브레똥 방면 모두 진출하지 못한 상태였다.

아카온이 등장할 때는 컷신이 있지만 엔딩에서는..... 엔딩? 그런게 있나?



필멸의 제국 클리어 여정

필멸의 제국은 1편의 종족으로 첫클리어 해보고 싶은 마음에 가장 세보이는 제국으로 여러 번 시도 해보았지만 뭔가 어려웠다. 아마 선제후 시스템으로 외교가 쉬운 듯 하면서도 정복은 좀 어려운 듯 해서 자기가 지금 뭘해야하고 뭘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말만 황제지 그냥 제후들에게 둘러싸인 허수아비가 되기 일쑤였다. 

뱀파이어 카운트는 뱀파이어 코스트와 완전히 다른 종족이지만 왠지 회오리의 눈을 클리어한 지 얼마 안됐던 터라 피로감이 느껴졌다. 

드워프? 뭔가 느려서 답답할 것 같았다. 

그린스킨. 컨셉이 마음에 든다. 포자에서 나오는 녀석들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저그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초록포자를 퍼뜨리는 그린스킨에 느낌이 빡 왔다. 리자드맨과 종족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유닛 컨셉은  비슷해 보였다. 빡센 무기 피해와 될대로 되라는 식의 나머지 스탯들. 답답한 외교는 버리고 오로지 전쟁만하면 되는 단순 무식. 필멸이 아닌 불멸의 포자 제국을 세우기에 충분해 보였다.


착각이었다. 외교 관계 개떡. 무역 불가로 인한 재정 부실. 깡 무기 데미지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주변 적들. 서너번 시도 끝에 초반 드워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망을 반복하기 일쑤.

Waaaaaaagh. 여느 날과 다름없이 또 다시 곰팡이 심기를 하고 있었다. 매번 짓던 전투 건물이 좀 따분해서 다른 건물 탭에 가보니 트롤이 있었다. 그린 스킨에 트롤이라. 뭔가 컨셉에는 맞지 않아 보였지만 이번에는 트롤부터 먼저 뽑아 보기로 했다. 고블린과 오크만으로는 아무리 군주가 백방으로 뛰어다녀도 드워프에 흠집 내기가 어려웠다. 와! 트롤. 장갑 관통을 왜 못 봤던 건지 모르겠다. 거의 처음으로 전투 내에서 와아아아아아!를 발동 시켜보았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갈려나가는 상대방을 보니 갑자기 뽀오오오오오옹이 차올랐다.

그렇게 아무리 애를 써도 넘지 못하던 초반 벽을 넘을 수 있었다. 그린스킨 관련 DLC를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아서 이런 시련을 주는 걸까 싶었지만 그렇게 까지 비양심적인 게임은 아니었던 것이다. 내 실력과 전략 쪽이 승리를 바라기엔 너무 비양심적이었던 것이다.

어렵게 어렵게 다른 그린 스킨들을 몽땅 정복하고 나니 꼴보기 싫은 제국과 뱀파이어가 남았다. 북진이다. 드워프만 패다가 새로운 팩션을 만나니 재밌었다. 라기 보다는 또 다시 뭘 해야할지 잘 몰라서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랜.드.마.크가 있다.

강철바위 영지에 '큰 요새'라는 랜드마크를 지을 수가 있다. 그림고어 아이언하이드에 딱 어울리는 랜드마크다. 짱세고 짱멋진 블랙오크를 양산하기 아주 좋다. 트롤이고 고블린이고 다 버리고 멋진 갑옷과 육중한 무기를 든 블랙오크를 죽죽 뽑아 내기 시작했다. 어차피 원거리 싸움으로는 제국에 비비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근육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형 괴수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제국의 총잽이들 때문에 재미를 못봤는데 블랙오크가 그린스킨을 살렸다.

"큰 요새가 없었다면 또 실패했을 것이다."  -필멸의제국 클리어한 사람-


뱀파이어 카운트는 사실 그렇게 임팩트가 없었다. 대형괴수건 블랙오크건 보내는 족족 곧 박살났기 때문이다.

우드엘프, 브레토니아, 스케이븐이 주변에 남았다. 우드엘프는 뭔가 굉장히 낯설어서 아예 상대를 못했다. 나중에 DLC를 구매해서 한번이라도 다뤄보지 않으면 파훼법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다행히 어떤 지역 밖으로는 잘 확장을 안하는지 브레똥과 쥐돌이 만큼 심하게 괴롭히지는 않았다.

군단은 점점 늘어만 갔다. 7~8군단을 운영할 때쯤 카오스가 나타났다. 다들 햄탈워 후반부에는 너무 쉬워서 지겹다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너무 어려웠다. 여기저기 쳐들어오면서 곰팡이 밭을 청소하며 들어오는 주변 세력을 막는 것도 벅찬 데 아예 불바다로 만들려는 카오스 군단까지 나타나서 중과부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금갈매기 블랙오크가 매턴 뽑혀 나온다.


그래도 전설군주도 영입하고 블랙오크도, 정신나간 새비지 오크도 죽죽 뽑아서 카오스 첫번째 웨이브를 막아 낼 수 있었다. 100턴을 훌쩍 넘겼다.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주변의 세력을 박살 낼 수는 없지만 막아내는 것은 수월한 시점에서 드디어 '지루함'이 느껴졌다. 아카온이 나와야 엔딩을 볼텐데 좀처럼 나올 생각을 안했다.

클리어 시점 대략적인 영토 상황


퀘스트에 눈을 돌렸다. 이거저거 깨다보니 수시간이 훌쩍 지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이다. 거울에서 눈을 보니 빨갛게 충혈된 눈이 껌뻑거린다. 아 아카온은 언제 나오는 것일까.

 



필멸의 제국 클리어 소감

아카온이 등장하는 조건 충족 게이지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것은 너무 힘들다.

어찌됐든 단기 목표긴 하지만 클리어했다. 클리어와 함께 스팀업적이 등록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와아 환호성을 질렀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너무 힘든 여정이었다. 영지를 더 많이 차지해야하는 장기목표는 도대체 어떻게 깰 수 있는 것일까? DLC없이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DLC를 거의 다 사둔 스케이븐으로 장기목표, 아니 햄탈워 세계정복을 한번 이뤄봐야겠다.

그린스킨. 너무 재밌었지만 당분간은 손도 못댈 것 같다. 그린스킨이 나쁜 것이 아니다. DLC를 안 산 내 잘못이다.

 

사실 나는 원래부터 스케이븐파다. 말했다시피 저그를 좋아한다. 천하통일 좋아좋아. 그래그래.

 

그런데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때문인지 레드데드리뎀션이 50% 할인이라 바로 구매했다.  챕터1만 해봤는데 너무 재밌다. 햄탈워 세계관의 최고존엄인 스케이븐의 천하통일을 막는 존재가 있다니 놀랍다.

 

그런데 스케이븐에게 박격포를 주는 DLC, 쉐도우 앤 블레이드도 할인이라 냉큼 질렀다. 

 

클리어 소감 마무리. 또 클리어 하고 싶다. 물론 다른 종족으로. 왜 다들 1,000 시간씩 하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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