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게시일 2018.5.27.)

 

 

거창하게 가이드란 이름을 붙여봤다. 공략이라기 보다는 초보 길라잡이 정도 되겠다.

 

최근 나름의 도전을 완료하고 득템도 하고 뽕이 차올랐다. '이젠 나도 완전 뉴비는 아니잖아?....?'

ESO에 발을 들인 사람 중에는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익숙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ESO는 좀 생소하다. 앞선 리뷰에서 말했듯이 진입장벽도 꽤 있는 편이고 기존 엘더스크롤 시리즈하고도 다른 부분이 있다. 큰 맘먹고 타이틀을 구매했다 하더라도 다운로드 하는 동안 심경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캐릭터 생성 중에 도대체 뭐가 최강캐인지 알 수가 없어서 다 때려치울 수도 있다. 초반에 접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름 돈주고 산 게임인데 며칠만에 그만둔다면 손해다. 답답한게 많으면 게임이 하기 싫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뉴비인 내가 여전히 뉴비를 위해 몇자 끄적여 본다.

아직도 매번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다보니 앞으로 이 포스팅에다가 팁이나 잡다한 정보나 관련한 생각 등을 모아서 정리 해두려고 한다.

 

 

아직 구매하지 않은 사람은 앞선 엘더스크롤온라인(ESO) 리뷰를 읽어주길 바란다. ESO는 출시 초기에 엄청난 혹평과 욕을 바가지로 먹었는데 출시 때는 해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한다. 그 당시 작성된 리뷰를 기준으로는 현재를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스팀 구매페이지 초보에게는 너무 헷갈린다

 

사실 게임 구매부터 좀 막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세일 기준이긴 하지만 8,800원과 67,000원 사이에 선택하라는데 이렇게 설명이 불친절 할 수가 있나. ESO는 베이스게임+챕터DLC+일반DLC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DLC는 보통 1년 마다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데 새로운 지역 스토리, 스킬라인, 콘텐츠가 추가된다. 베이스게임도 일종의 기본 챕터라고 보면 된다. 일반DLC도 스킬라인, 스토리, 지역 등을 추가한다는 점에서 챕터DLC와 비슷하긴 하지만 규모는 더 작다. 스팀 구매 페이지에서는 챕터DLC까지만 구매할 수 있고 일반 DLC는 인게임에서 크라운(게임 내 현금화폐)로 구매할 수 있다.

 

8,800원 짜리는 베이스게임과 출시 된 지 오래된 모로윈드 챕터를 합쳐서 파는 것이다.

67,000원 짜리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챕터DLC를 합쳐서 파는 것이다. 저 중 Blackwood가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 된 챕터다.

 

챕터별 대략적인 내용이다.

베이스게임 : 주인공 오리지널 스토리

모로윈드 : 모로윈드 지역 추가

서머셋 : 서머셋 지역 추가, 장신구 제작 추가(본편만 있으면 장신구 제작과 분해를 할 수 없다.)

엘스웨어 : 엘스웨어 지역 추가(퀘스트를 다 깨면 꽤 좋은 집을 준다.)

그레이무어 : 스카이림 지역 추가, 유물 발굴 콘텐츠 추가(기존 문법과는 다른 유물 아이템이 추가되었다.)

블랙우드 : 최근에 새로 업데이트 된 챕터라 잘 모름. NPC 동료 추가

 

자 이 대충 설명을 보고 뭔가를 깨닫길 바란다. 플레이 시간이 600시간이 넘어가도 아직도 이렇게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67,000원 짜리 합본팩보다는 아래의 에소플을 추천한다.

 

게임 정액제인 ESO+다. 줄여서 에소플. 무시무시한 자동 결제이므로 구매 했다면 반드시 스팀 계정정보-구독관리-편집-다음 결제일 취소를 눌러서 원치않는 기간 연장을 방지한다.

 

에소플 특전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가입하면 결제한 시점에 게임 내 현금 화폐인 크라운을 준다. 1개월 가입했으면 1,500크라운 3개월이면 4,500크라운, 6개월이면 9,000크라운을 결제 시점에 준다. 참고로 1,500크라운을 추가로 구매하는 가격도 17,300원이다.

 

무한 재료 가방을 준다. ESO는 가방과 은행 인벤토리 공간이 정말 부족하다. 재료 잡템이 어마무시하게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인벤토리 공간 늘린다고 골드 압박이 심하다. 재료만 따로 무한 가방에 넣으면 게임이 한결 편해진다. 한 번 무한 가방에 들어간 재료는 에소플이 끝나도 계속 그 안에 있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최근 업데이트 된 챕터를 제외한(현재 기준 블랙우드) 모든 챕터와 일반DLC가 해금된다. 말그대로 시원하게 모든 DLC가 해금된다. 그래서 굳이 챕터를 큰 돈 들여서 살 필요가 없다. 내 경우에도 아직 그레이무어도 못깼는데 굳이 블랙우드를 살 필요가 없었다. 사실 베이스게임과 모로윈드만 해도 어 하면 1~2개월은 금방 간다.

 

어딘가 다른 포스팅에도 써둔 것 같지만 그냥 한 곳에 모아둔다는 취지에서 추천하는 구매는 이렇다.

 

일단 스탠다드 에디션만 산다. 크라운은 대부분 편의성, 외형, 콘텐츠에 집중되어 있어서 크라운을 마구 지른다고 캐릭터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해지기 위해 크라운을 따로 살 필요는 전혀 없다. 좀 해볼만하다고 느껴지면 에소플은 빨리 지르면 지를수록 더 게임이 재밌어 진다. 무한가방으로 인벤토리 관리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특전으로 주는 크라운으로 마음에 드는 것들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3개월 쯤 뒤에도 여전히 게임을 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무슨 DLC가 필요한지, 뭐가 재밌어보이는 지 감이 온다. 그때 필요에 따라서 크라운으로 그 DLC만 골라서 살 수도 있고 골드로 다른 플레이어 한테서 DLC를 살 수도 있다. 즉, 처음부터 굳이 스팀에서 거액을 주고 모든 챕터DLC를 살 필요는 없다.

 

이제 게임 시작...?


게임을 시작했으면 우선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물어볼 것도 많고 애매한 것도 많다. 그런 것이 쌓이면 게임이 재미 없어진다. 어디든 눈에 보이는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검색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여타 다른 게임의 한국인 커뮤니티 보다는 덜 배척적인 분위기다. 너무 반복되거나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다들 도와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외국인과 콘텐츠를 함께하기 부담스럽다면 길드원이 뭔가 할 때 같이 껴보면 분위기를 쉽게 익힐 수도 있다. 레벨 스케일링 시스템 덕분에 엔드콘텐츠가 아니라면 기존 고인물과도 함께 어울릴 수 있다. 

초반에는 퀘스트 위주로 진행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ESO는 MMORPG에서 RPG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RPG는 온데간데 없고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만 강조되어서 모든 플레이어에게 유저끼리 무한 파워경쟁을 강요하는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 요즘 게임처럼 퀘스트는 대충 재끼고 닥사만 하면 의외로 쉽게 질린다. 빨리 강해지고자 하는 플레이어의 조급함을 이 게임은 아예 달래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템 파밍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바득바득 돈과 아이템을 모아서 엄청난 확률을 뚫고 고강화 지존템을 탄생시켜 다른 유저를 도륙하는 꿈을 꾸기는 어렵다.

 

닥사가 성향에 맞아서 계속 재미가 있다면야 그 길로 나아가도 무방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퀘스트부터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반 퀘스트, 팩션에서 주는 지역 퀘스트, 주인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메인퀘스트 정도로 구분 할 수 있겠다.

 

강아지도 퀘스트를 준다.

 

일반 퀘스트는 가는 곳마다 튀어나온다. 갑자기 누군가 헉헉 대면서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 개가 끙끙 대면서 따라올 수도 있다. 지역 한두군데를 정해두고 거기 퀘스트만 하는 것이 동선이 덜 헷갈리는 방법이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기 때문에 적당히 흥미가 가는 것 위주로 진행하면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보상도 그렇게 크지 않고 갯수도 말그대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다 수락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재미만 고려하면 된다.

 

지역 퀘스트는 스케일이 좀 더 크다. 자신이 속한 팩션과 현재 지역에 밀접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다. NPC길드 퀘스트도 마찬가지다. 일반 퀘스트에 비해서 호흡이 길고 짜임새가 있다. 엔딩을 아껴보고 싶은 마음에 메인퀘스트로 손이 안 갈 때 하면 싱글게임을 하는 것처럼 재밌다.

 

메인퀘스트는 ESO 본편의 메인스토리 관련 퀘스트다. 영혼을 빼앗긴 주인공의 영혼을 되찾기 위한 여정과 대모험! 이다. 클리어 시 보상으로 스킬포인트를 챙겨주기 때문에 초반부터 달려두는 것도 좋다. DLC와 확장팩도 본편처럼 각각의 스토리 라인을 가진다고 하니 이미 다 구매한 사람은 굳이 메인 퀘스트를 아껴(?)둘 필요는 없다.

 

제작과 채집은 크게 시간을 할애하거나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럼에도 게임을 즐기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연금술, 요리, 옷, 대장장이, 목수,  인챈트, 쥬얼리 까지 만렙을 찍는 것이 특별히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게임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제작 쪽은 자연스럽게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레벨을 올리고 있다. 제작을 통해 뭔가를 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없다면 뭐 굳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아이템 특성 연구는 나중에 빨리 올리고 싶어도 절대적인 시간 요구량이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 때부터도 일단은 무작정 꾸준히 해두는 게 좋다.

 

처음은 6시간이지만 연구를 거듭할수록 기간이 크게 늘어난다

 

연금술과 요리를 제외하고 레벨을 빨리 올리는 방법은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분해하는 것이다. 사냥하며 나온 장비는 상인한테 홀랑홀랑 팔지 말고 잘 챙겨뒀다가 마을의 작업장에 가서 다 분해해준다. 이것만 해줘도 어느순간 제작 만렙이 찍혀있다. 대장장이 레벨 올리겠다고 열심히 광석과 스타일 재료를 모아 클릭 노가다를 할 필요는 없다. 영감이 오르긴 오르지만 하품 나온다.

 

제작대 옆에 보면 파란색 화살표의 일일퀘스트 표시가 게시판 위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작일퀘다. 현재 자신의 제작레벨에 맞는 퀘스트를 주므로 부담없이 받아서 수행하면 된다. 보상으로 영감과 관련 재료를 주는데 가끔 가장 높은 등급의 금색 재료를 준다. 플레이어들에게 팔면 10,000골드 이상 받을 수 있다.

 

플레이어에게 물건을 팔려면 먼저 길드상인이 있는 길드에 가입해야 한다. ESO에서는 길드를 5곳 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용도에 따라 콘텐츠 길드, 한인 길드, 상점 길드 이런 식으로 여러 곳에 가입 할 수 있다. 목 좋은 곳에 길드 상인을 두고 있는 길드는 보통 매주 수수료와 판매 할당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뉴비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착한' 상점 길드를 찾아 가입하면 된다. 길드 상인이 아무리 구석에 쳐박혀있어도 어차피 사람들이 다 검색해서 찾아오기 때문에 팔릴 물건은 팔린다. 

 

스탯은 매지카나 스템 한 쪽에 몰빵한다. 캐릭터 생성 시 선택한 종족은 각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크게 스테미나와 매지카 둘중 하나에 어울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스탯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종족 특성에 맞춰 한 쪽에 몰빵한다.

 

스킬은 이것저것 찍어본다. 아무 스킬이나 찍어도 똑같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킬 초기화 비용이 싸다.

(스킬초기화 관련 검색이 많아서 유튜브 영상을 올렸으니 장소가 헷갈리는 분들은 여기를 참고)

각 진영 수도에 위치한 신전에서 일정 골드를 지불하면 초기화할 수 있다.

 

이것저것 써보다가 초기화 해도 전혀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 그리고 레벨업 과정에서는 뭘 찍어도 다 통한다. 제작 쪽에 스킬포인트를 많이 투자하지 않았다면 포인트도 부족하지 않다. 처음부터 너무 빌드에 집착해서 딱 필요한 스킬만 찍지 말고 다양한 스킬라인의 스킬을 활용해보는 것도 재미다. 정 스킬포인트가 부족하면 곳곳에 퍼져있는 스카이샤드(3개 수집하면 스킬포인트를 준다) 수집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콘텐츠다.

 

델브라고 하는 작은 던전에는 스카이 샤드가 확정적으로 하나씩 있다. 퍼블릭던전이라고 하는 큼지막한 던전에는 스카이 샤드가 있고 보스를 잡으면 무려 스킬포인트를 준다. 난이도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어차피 주변에 다른 플레이어도 많아서 같이 때려잡으면 된다. 스킬포인트가 모자란다면 델브와 퍼블릭 던전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길바닥에 널려있기도 하지만 던전에 숨어있을 때가 더 많다.
맵 곳곳에 숨어있는 녀석을 찾으면 스킬포인트를 준다.

 

전투 중 활용할 수 있는 스킬는 총 12개다. 메인바에 6개(일반스킬 5개 + 궁극기1개), 무기스왑을 통해 백바에도 6개의 스킬을 등록해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액티브 스킬은 아무래도 활용에 제약이 있다. 수많은 스킬라인의 스킬 중 자신에게 꼭 맞는 12개를 선별해야만 한다. 반면 패시브스킬은 몇 개만 활용 가능하다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투자하면 투자하는 대로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든다.(특정 액티브 스킬이나 장비 타입을 장착해야 효과를 발휘하는 패시브 스킬도 있다.)  따라서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스킬은 액티브스킬보다는 패시브스킬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중 늑인을 선택하면 전용 스킬바가 더 생긴다

 

스킬과 스킬라인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선 스킬바에 해당 스킬을 등록해둬야 한다. 따라서 올리고자 하는 스킬라인의 스킬은 적어도 하나는 꼭 바에 등록해둬야 한다. 사냥 시 주로 사용하는 스킬은 평소에도 레벨업이 잘 되므로 퀘스트 완료 경험치 만큼은 미리 무기를 스왑해서 잘 안크는 스킬에 몰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스킬은 모프(Morph)를 통해 추가기능 뿐만 아니라 매지카 베이스에서 스테미나 베이스 스킬로 바뀐다. 스태미나 위주로 키우려고 했는데 자신의 클래스 스킬이 몽땅 메지카 베이스라서 당황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계속 성장시키다 보면 매지카 스킬을 스태미나 스킬로 변경할 수 있다.

 

본격적인 아이템 파밍은 레벨 50을 찍고 CP160 이후부터 시작한다. 레벨스케일링 시스템 때문에 이전에 획득한 아이템은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반비례해서 스탯이 떨어진다. 현재까지는 CP160템이 가장 마지막 템이므로 이 시점 이후부터 아이템 파밍을 시작해야 한다. 그전에는 그냥 굴러다니는 것을 줏어서 입으면 된다.

 

레벨 외 또다른 성장수치인 CP(챔피언포인트)는 계정 내 캐릭터끼리 공유한다. 본캐에 시간을 많이 들여서 키워뒀다면 부캐를 키울 때는 한결 수월하다. 시간이 많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초반부터 부캐를 키운답시고 이것저것 건든다면 지루한 콘텐츠만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본캐 하나를 죽 키워두면 나중에 부캐 키울 때는 쾌적함 이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탈 것에 돈을 쓸 필요는 없다. 레벨업 보상으로 준다. 처음에는 탈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탈것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 1% 올리는 데 20시간이 걸리므로 미리부터 해두는 것이 좋다. 부캐를 당장 키울 계획은 없더라도 나중을 위해 틈틈이 탈것은 업그레이드 해두면 좋다. 

 

탈 것의 업그레이드 항목은 속도, 스태미나, 가방 공간 3가지다. 속도는 말그대로 탈것의 속도고 가방은 캐릭터 인벤토리 용량이 업그레이드 된다. 스태미나는 탈것을 탄 상태로 달릴 경우 스태미나가 닳게 되는 데 0이 된 상태에서도 계속 달릴 수는 있지만 공격당하게 되면 낙마하게 된다. 이 스태미나의 최대치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시로딜과 임페리얼 시티라고 하는 전쟁콘텐츠를 즐길 때 유용한 업그레이드 항목이다. 전쟁 쪽에 큰 관심이 없다면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크라운샵에서 파는 멋진 탈 것은 외관말고는 기본 탈 것과는 다른 점이 없으므로 구매 전 주의가 필요하다. 와우의 백골마 천골마처럼 기본 스탯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서머셋 이후로 배틀그라운드라는 4vs4vs4 콘텐츠가 ESO 오리지널만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에게도 오픈됐다. 자신이 PvE 유저라고 해도 일일 보상을 위해서라도 지건 이기건 꼭 해보길 바란다. 애지중지 키운 자신의 캐릭터가 얻어터지는 것을 보면 좀 더 강해지고 싶다라든가 컨트롤을 더 키우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 그리고 PvP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스킬 중에 PvE에 굉장히 효율적인 스킬이 있으므로 이를 위해서라도 가끔 PvP에도 참여하는 것이 좋다.

 

만렙을 달고 갑자기 뭔가 지겨워졌다면

 

갑자기 제작일퀘도 지겹고, 던전 탐색도 지겹고, 퀘스트고 스토리고 나발이고 몽땅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뭐 할거 많다더만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이해가 간다. 기본 콘텐츠는 솔직히 너무 쉽다. 만렙 이후 목표의식이 없다면 쉽게 질린다.

그렇다면 안하던 짓을 해보자. 

DLC를 골드로 사는 것을 목표로 삼아 볼 수 있다. 패치나 이벤트 상황에 따라 시세는 왔다갔다 하지만 게임화폐인 골드와 현금화폐인 크라운을 200:1 ~ 500:1 정도 사이에서 교환할 수 있다. 크라운 자체를 사고 팔 수는 없고 크라운을 파는 쪽이 크라운을 사는 쪽에게 선물을 주고 골드를 받는 형식으로 교환이 이루어 진다. 내 경우에는 장신구 제작, 시직 오더 스킬, 아름다운 도시에 반해서 서머셋 DLC를 골드로 샀다. 하지만 어차피 에소플을 하게 돼서 후회하긴 했다. 그래서 개인 은행원이나 개인 상인을 목표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5,000크라운. 나는 350:1을 적용해서 175만골드로 구매했다. 목표가 정해지고 나니까 단순 채집활동도 즐겁고 가끔 터져나오는 소소한 득템들도 반가웠다. 다음 목표는 워든 클래스다.

탈 것을 드디어 모았다


업적 보상을 수집하는 것도 할 만하다. 업적 보상은 캐릭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고 칭호, 펫, 외형(코스츔, 색깔), 기념품, 감정표현을 준다.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안하던 콘텐츠를 접하게 된다. 내 경우에는 꼭 원하는 옷 색깔인 비벡의 파랑? 을 얻기 위해 모로윈드 DLC를 완전 집중해서 열심히 플레이 했다. 눈에 확 띄는 좋은 색들은 거의 다 업적으로만 얻을 수 있으니 칙칙한 색에 질렸다면 업적 보상 수집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 또 게임 특성상 급할게 없다보니 주변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상호작용할 일도 꽤 있다. 그럴 때 나름 재밌는 기념품을 꺼내들어서 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남들은 다 재밌는 감정표현, 기념품으로 노는데 나만 없다면 그것도 좀 아쉬운 일이다. 퀘스트 저널 창에서 업적탭에 가서 원하는 업적 보상을 목표로 삼고 플레이하다보면 또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우징도 있다. 돈 먹는 하마인 하우징이지만 그레이무어 DLC로 추가된 유물 시스템 덕분에 꼭 골드가 아니어도 멋진 가구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유물도 파고 유물 파러 갔다가 보이는 퀘스트 좀 하고 가구도 여기저기 배치해보고 공간 모자라서 더 넓은 집도 좀 알아보고 업적을 달성해야만 살 수 있는 다른 멋진 가구도 알아보고 그래서 또 업적 달성하러 가고 하다 보면 다시 게임에 대한 재미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말이 조심스럽다. 템파밍이다. 아 또 무슨 템파밍인가 할 수도 있겠다. 템파밍에 있어서 가장 걸림돌은 역시 난이도다. 콘텐츠 자체의 난이도, 접근 난이도, 드랍률 등등 지금까지 접했던 수많은 게임들은 억지로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 플레이어 앞에 많은 장벽을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엘온의 경우에는 접근 방식이 좀 다르다.

일단 드랍률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웬만한 아이템이나 세트는 마음 먹으면 3~4일이면 수집할 수 있다. 물론 베테랑 아레나처럼 난이도가 높아서 도저히 클리어 후 획득할 수 없는 아이템의 경우도 있다. 그런 것은 그냥 노말 버전을 사용하면 된다. 그 정도로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물론 가지고 있으면 기분은 좋다. 하지만 꼭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다. 공부처럼 누가 하라고 하면 정말 하기 싫은데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고 하니 또 자꾸 하게 되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획득한 아이템은 수집품 창에 등록되어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다


수집할 아이템 종류가 많다. 다른 게임에도 종류야 많지만 어차피 최종 아이템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은 중간과정에 불과하다. 가장 마지막에 업데이트 된 아이템이 가장 세고 좋다. 하지만 엘온의 아이템 체계는 강한 아이템 위에 더 센 아이템 위에 초 아이템 위에 울트라 템이 있는 다른 게임과는 다르다. 엘온에서는 아이템간 밸런스 상 성능 차이는 있지만 파워 자체의 차이는 없다. 모두 동일하게 만렙인 레벨 50, 챔피언 포인트 160 기준이다. 롤과 같이 패치에 따라 언제든 기존에 잘 안 쓰이던 아이템도 화려하게 빛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파밍한 아이템은 아이템 세트 수집 창에 등록되며 같은 계정 내 다른 캐릭터들도 언제든 변환석이라는 화폐로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 맨날 쓰던 아이템만 쓰지 말고 재밌어 보이는 세트 옵션 아이템을 사용해도 게임 진행에 무리가 없다. 

접근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 템파밍을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일반 던전 외에도 12인 트라이얼이나 아레나를 접하게 된다. 기존 일반 던전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노말 난이도의 경우에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서 12인 트라이얼도 craglon가서 지역 채팅 좀 보다보면 쉽게 그룹원을 모집하는 플레이어를 볼 수 있다. 다른 게임처럼 제한사항이 엄격하지 않으니까 부담없이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아레나의 경우에는 바테쉬란, 마엘스트롬 같은 1인 아레나는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도전할 수 있다. 일반 던전에서 재미를 못 느꼈다면 템파밍 겸 안해봤던 콘텐츠를 즐길 기회다.

 

 

이 포스팅이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에 돈주고 산 것 접을 때 접더라도 적어도 모두 본전 만큼은 즐거움을 느끼길 바랄 뿐이다.

ESO의 세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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